"재건축 안전진단 문턱 낮아졌다"…대장급 아파트들 분주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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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래럭키 모금 속도내 안전진단 마칠 것
수영현대 시간 비용 줄일 방법 찾아야
전문가 재건축 속도의 도화선 될 듯


부산의 대표적인 노후 단지이지만 재건축 승인을 받지 못했던 동래럭키아파트가 최근 재건축 사업 속도를 높이고 있다. 부산일보DB 부산의 대표적인 노후 단지이지만 재건축 승인을 받지 못했던 동래럭키아파트가 최근 재건축 사업 속도를 높이고 있다. 부산일보DB

재건축의 문턱이 낮아지며 지역 '대어급'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과거 높은 문턱으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이 많았던 단지들이 많아 이번 정부의 발표를 '호재'로 판단하고 있다.

18개 동 1536세대에 달하는 대단지이자 도시철도 1호선과 4호선의 환승역인 동래역을 끼고 있어 '대어급'으로 평가받는 동래럭키는 2020년 안전진단 첫 번째 관문인 '예비안전진단'에서 유지 보수가 가능한 수준으로 평가돼 사업을 추진하지 못했다. 동래럭키는 지난해 다시 사업을 추진했는데 지난 8월 예비안전진단을 두 번째 도전 만에 통과했다. 아파트 재건축 안전진단은 예비안전진단, 정밀안전진단, 적정성 검토의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정밀안전진단의 문턱이 낮아진 것은 동래럭키로서는 호재다.

이병기 동래럭키 재건축 추진준비위원장은 "주민 모금 등을 활용 4억 원가량을 확보해 내년 상반기까지 정밀안전진단을 마무리하고 사업에 속도를 낼 예정"이라며 "재건축 규제가 완화된 만큼 주민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어인 수영현대아파트도 속도를 내고 있다. 11개동 1180세대인 수영현대는 2021년 재건축 정밀안전진단에서 종합점수 48.96점(D등급)을 받았다. 하지만 적정성 검토에서 점수가 55.05점으로 상향돼 등급이 C등급으로 조정됐다.

적정성 검토에서 55점 이하를 받으면 재건축이 가능하지만 수영현대는 0.05점 차이로 재건축 허가를 받지 못하게 됐다. 수영현대아파트 재건축조합 설립 추진준비위원회는 다시 재건축 사업의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안병욱 재건축 추진준비위원장은 "규제가 완화되면 기간도 지난 만큼 충분히 안전진단 기준을 넘을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기존에 검사한 내용이 있고 단지가 더 노후화된 만큼 불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들지 않도록 부산시와 정부에서 안전진단 과정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달라"고 말했다.

동의대학교 부동산대학원 강정규 원장은 "부동산 시장이 하락기에는 재건축의 진행 속도도 떨어지는데 이번 조치로 인해 재건축의 속도도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의 대표적인 노후 단지이지만 재건축 승인을 받지 못했던 수영현대아파트가 최근 재건축 사업 속도를 높이고 있다. 부산일보DB 부산의 대표적인 노후 단지이지만 재건축 승인을 받지 못했던 수영현대아파트가 최근 재건축 사업 속도를 높이고 있다. 부산일보DB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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