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일본이 많이 부럽다" 김민재, 출국 전 한국 축구에 소신 발언

김은지 부산닷컴 기자 sksdmswl807@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축구 국가대표 수비수 김민재가 14일 오후 소속팀으로 복귀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기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축구 국가대표 수비수 김민재가 14일 오후 소속팀으로 복귀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기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감히 한마디를 하자면 한국 선수들에게 유럽 팀에서 제안이 온다면 (구단이) 좋게 잘 보내줬으면 해요. 솔직히 일본이 많이 부럽네요."

'괴물 수비수' 김민재(26·나폴리)가 14일 인천국제공항에서 한국 선수들의 유럽 진출에 대한 소신 발언을 내놨다.

김민재는 이날 이탈리아로 돌아가기 위해 출국장으로 들어서기 전 취재진에 "월드컵에서 느낀 게 많았다"며 소회를 털어놨다.

그는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팀이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걸 느꼈다"며 "우리 준비과정이 되게 길어서 솔직히 신체적, 정신적으로 힘들었다"고 했다.

김민재는 '파울루 벤투 감독이 추후 유럽 클럽에 정착해 대표팀에서 함께한 선수들을 영입할 것 같으냐'는 질문에 "선수들을 많이 데려가시면 좋겠지만 그게 쉽지 않다. 사실 한국에서 유럽 진출이 힘들다"고 했다.

그러면서 "구단과 풀어야 할 게 많다. 이적료도 비싸다"며 "이번에 K리그 선수들도 월드컵에서 활약했다. 구단 입장이 아니라 함부로 말할 수는 없겠지만, 감히 한마디 하자면 유럽 팀에서 제안이 온다면 좋게 잘 보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민재는 "K리그가 나쁘다는 건 전혀 아니지만, 일본에는 유럽 선수들이 되게 많다. 이제 경쟁력이 저희보다 훨씬 유리한 위치에 있고 비교가 안 되는 것 같다"고 했다.

일본은 월드컵 최종 명단에 승선한 26명 가운데 19명이 유럽파다. 반면 벤투호에서는 8명이 유럽에서 뛰고 있다.

아울러 새로 부임하는 벤투 감독의 후임에 관해서는 "믿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재는 "오랜 기간 감독님이 원하는 축구를 입힐 수 있어야 한다. 당연히 결과를 내야겠지만, 그러는 중에 실패하는 경우에도 과정의 일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민재는 "휴식 기간이 짧긴 했지만 푹 쉬었다"며 "(종아리는) 월드컵 때보다는 괜찮다. 이제 몸 상태를 올리는지가 중요하다"고 했다.

이날 공항에는 늦은 시간에도 100명이 넘는 팬들이 김민재를 기다렸다. 김민재는 "확실히 이전보다 (팬들의) 관심이 더 많아진 것 같아 정말 감사드린다"며 "열기가 더 올라서 K리그 경기를 많이 찾아봐주시면 좋겠다. K리그에도 재미있는 경기가 많다"고 당부했다.

김민재는 소속팀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 A 나폴리에 합류해 남은 시즌을 위한 준비를 시작한다. 올여름 나폴리에 합류한 김민재는 나폴리의 개막 15경기 무패와 11연승 행진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김은지 부산닷컴 기자 sksdmswl807@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당신을 위한 뉴스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