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되는 아들, 이번 방학 때 포경수술 해야 할까?

김동주 기자 nicedj@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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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큐 전문의를 만나다] 스마일정경우비뇨기과의원
초등학교 4학년 이후부터 상태 따라 수술받는 게 좋아
요도하열 동반 땐 재건술에 포피 필요…포경수술 안 돼

정경우 스마일정경우비뇨기과의원 원장이 환자와 상담하고 있다. 정경우 스마일정경우비뇨기과의원 원장이 환자와 상담하고 있다.

겨울방학이 되면 아들을 둔 부모는 포경수술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부모들이 흔히 하는 질문은 “포경수술을 받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 있던데, 수술받지 않아도 되는 건가요? 만약 해야 한다면 언제 하는 게 좋은가요?”이다.

최근 성병성 요도염으로 병원을 찾는 20대가 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포경수술을 받지 않은 상태인데, 이들이 포경수술이 받아야 할 시기에 수술할 필요가 없다는 사회적 분위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젊을 때는 그런대로 지냈지만 나이가 들면서 음경 내 발기 세포 감소로 음경 길이가 줄어들고 과잉 포피가 심해져 소변이 고여 냄새도 나는 등 불편함 때문에 포경수술을 원하는 고령자들도 있다.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 포경수술을 잘 시행하지 않아 한때 언론과 방송에서 필요성이 없는 것처럼 알리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조사 결과 포경수술을 받지 않은 남성이 수술받은 남성보다 귀두 포피염,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에이즈, HIV)와 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네스코에서는 포경수술 적응증이 되면 수술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정경우 스마일정경우비뇨기과의원 원장은 “포피가 귀두를 덮고 있는 상태를 일반적으로 포경이라 알고 있는데, 정확히 말하면 포피륜이 좁아 포피를 뒤로 당길 때 귀두부가 노출되지 않을 때를 포경이라 하고 노출되면 과잉 포피라 한다”고 설명했다. 포경은 반드시 수술받아야 하고, 과잉 포피는 상태에 따라 수술을 결정한다.

포경수술은 불필요한 음경 피부와 포피를 적당히 잘라내 귀두를 드러내는 것으로, 인류의 수술 중 최초로 기록돼 전해지는 수술 방법 중 하나다. 포경수술의 이점은 음경을 청결히 할 수 있고 귀두지에 의한 만성자극을 피하며, 귀두 포피염, 귀두 포피의 유착, 요로감염, 성매개감염병을 예방할 수 있는 점이다. 과거에는 신생아 때 수술받기도 했으나 부적절한 포피 절제와 외요도구 협착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서, 초등학교 4학년 이후부터 상태에 따라 수술받는 게 좋다.

얼굴 모양이 서로 다르듯 음경의 모양과 포경의 상태도 사람마다 다르다. 상태에 따라 잠복음경, 매몰음경, 물갈퀴 음경, 갇힌 음경 등이 있다. 특히 요도하열 동반 여부를 확인해야 하는데, 요도하열 동반 때는 요도 재건술에 포피를 이용해야 하므로 포경수술을 받으면 안 된다. 요즘은 비만 어린이들이 많아 포피가 두껍고 많이 묻힌 경우가 종종 있다. 포피 제거만 하면 음경이 노출되지 않고 오히려 보기 싫어 재수술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정경우 원장은 “평생 한 번 받는 수술이니 비뇨기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게 바람직하다”며 “성인이 됐을 때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을 교정하는 등 개인에게 맞는 맞춤형 포경수술을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주 기자 nicedj@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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