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북 무인기 격추 못해 국민께 송구…타격 자산 공세적 투입”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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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철 작전본부장 ‘입장’ 통해 대국민 사과
드론부대 조기 창설, 스텔스 무인기 확보 등 대응 능력 강화
“과거엔 탐지조차 못했다” 자평하기도

지난 2017년 6월 21일 강원도 인제에서 발견된 북한 무인기가 국방부 브리핑룸에 전시돼 있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 2017년 6월 21일 강원도 인제에서 발견된 북한 무인기가 국방부 브리핑룸에 전시돼 있는 모습. 연합뉴스

합동참모본부가 27일 전날 우리 영공을 침범한 북한 무인기를 격추하지 못한 데 대해 “국민들께 송구하다”며 대국민 사과했다. 합참은 무인기 대응 전력을 공세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강신철 작전본부장은 이날 ‘입장’을 통해 “어제 적 무인기 5대가 대한민국 영공을 침범하였고, 우리 군은 이를 탐지 추적하였으나, 격추시키지 못하였다는 점에 대해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강 본부장은 “우리에게 실질적 위협이 되는 적 공격용 무인기는 우리 탐지·타격 자산으로 대응이 가능하나, 정찰용 소형 무인기는 3m급 이하의 작은 크기로 현재 우리 군의 탐지·타격 능력으로는 제한되는 부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결과적으로 군의 대비태세가 부족했던 점으로 인해 국민 여러분께 많은 심려를 끼쳐드렸다”고 머리를 숙였다.

강 본부장은 “우리 군은 적 무인기의 도발에 대비하여 각급 부대별 탐지·타격 자산 운용을 면밀하게 점검하고, 탐지자산은 초기부터 무인기를 탐지할 수 있도록 적극 운용하며 타격자산을 공세적으로 투입하겠다”면서 “국민피해 등을 고려하여 민간피해를 주지 않고 격추할 수 있는 전력을 효과적으로 통합운용하겠으며, 주기적으로 합참 차원에서 통합된 합동방공훈련을 실시하여 이를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력 강화를 위해서는 다양한 능력의 ‘드론부대’를 조기에 창설하여 적의 주요 군사시설을 감시정찰하고, 물리적·비물리적 타격자산, 그리고 스텔스 무인기 등을 확보하며, 이를 통합 운용함으로써 정찰 등 작전능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비물리적으로 전파 차단, 레이저 등 무인기를 타격할 수 있는 필수 자산을 신속히 획득하고, 기존 전력화 추진 중인 장비의 시기도 최대한 단축토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강 본부장은 “우리 군은 과거에는 적 무인기 도발 시 탐지, 식별조차 못하였으나 이번에는 적 무인기를 탐지·추적하였다”고 자평하면서 “다만 육안으로 식별된 적 무인기에 대해 국민 안전을 고려하여 적시에 효율적으로 격추사격을 하지 못한 점은 아쉬운 점”이라고 말했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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