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신춘문예-희곡 당선소감] 난세 속에서 용기 있게 해야 할 말 내뱉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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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은길 주은길

누군가 저에게 무엇을 하는 사람이냐고 물었을 때, 쉽사리 ‘희곡 쓰는 사람’이라는 말이 잘 나오지 않았습니다. 제 양심이 허락하지 않았던 것 같았습니다. 항상 글 쓰는 것을 생각하고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 낼까 고민하지만, 어느 순간 나의 노력들이 혹여나 촛불처럼 흔들리다 훅 꺼져버리는 게 아닐까 두려움이 생겼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계기로 저는 ‘희곡 쓰는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누군가에겐 별것 아닌 변화일지 모르겠지만 저에겐 너무나도 큰 하나의 변화가 아닐 수 없습니다. 어머니 아버지는 막연하게 아들이 연극 하는 사람이라고 알고 있었습니다. 여러모로 당선 소식은 제 자신에 대한 기쁨보다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나를 다시 한번 알려줄 수 있는 계기가 되어 큰 의미가 되는 것 같습니다.

글을 쓴다는 것은 너무나도 행복한 일이며 여전히 희곡을 완성 시킬 때마다 희열을 느끼곤 합니다. 앞으로 너무나도 즐겁게 글을 써 내려갈 것 같습니다. 어쩌면 평생을 움직이게 해줄 동기부여가 생겼으니 말입니다. 요즈음 세상이 참 어지럽습니다. 난세 속에서 용기 있게 해야 할 말들을 내뱉으며 앞으로도 변치 않고 꾸준히 글 쓰며 살아가도록 하겠습니다. 소식을 듣고 아낌없이 축하해주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항상 긍정적인 응원과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성, 조언을 해주신 윤한솔 연출님, 전성현 작가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항상 제가 하는 일에 언제나 한결같은 믿음으로 밀어주신 어머니 아버지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약력: 1994년 경기도 수원시 출생, 본명 이준길, 순천향대 연극무용학과 졸업, 그린피그 연출부 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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