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올해 2만 5000여 세대 분양… 초양극화 심화 전망
우암1·대연3 등 재개발 선봬
에코델타시티도 4000여 세대
고금리 등 영향 ‘성적표’ 희비
올해 부산에는 2만 5000여 세대가 분양을 준비한다. 고금리, 고분양가, 경기 불안 등 이슈가 이어져 청약에서 이탈하는 수요가 늘어 ‘알짜 단지’와 그렇지 못한 단지의 간격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1일 부동산서베이에 따르면 2023년 부산지역 분양 예정인 세대는 2만 5081세대다. 지난해 1만 4912세대에 비해 1만 세대 이상 늘어난 수치다. 이 중 재개발과 재건축 단지가 1만 5707세대(61%)로 가장 많고 일반분양은 9222세대로 36%를 차지한다. 일반분양의 에코델타시티 분양물량이 4130세대로 가장 많다. 임대분양은 861건(3%)이다.
지역별로는 남구(8067세대)와 강서구(7108세대)에 분양 예정 물량이 집중됐다. 남구에서는 3월 재개발지역인 우암1구역(2205세대)과 7월 대연3구역(4488세대)이 분양 예정이고, 대연비치를 재건축해 후분양하는 더비치푸르지오써밋(1374세대)이 11월 입주를 앞두고 분양할 예정이다. 강서구에선 3~6월 에코델타시티에서 5개 단지가 분양 예정이고, 명지동에서도 명지 6,7,8차 디에트르(1850세대)가 10월께 분양한다.
분양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영래 부동산서베이 대표는 “남천자이가 부산 최초로 3.3㎡당 3000만 원의 분양가를 돌파했지만 53.77 대 1이라는 높을 경쟁률을 기록해 좋은 입지에 대한 수요는 건재하다는 인식을 남겼다”며 “남천자이가 향후 분양가에 영향을 줄 것이고, 자재값 상승 등으로 건설사도 분양가 상승은 어쩔 수 없다고 인식하고 있어 분양가가 올해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정부는 청약 당첨자에 대한 기존주택 처분기한 연장, 중도금 대출 보증확대 등 부동산 시장 활성화를 위해 전방위적인 규제 완화책을 발표하는 등 부동산 경기를 되살리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진행하고 있다. 정부의 이러한 규제 완화 기조에 따라 좋은 입지, 가격 경쟁력이 있는 아파트에 대해서는 청약 수요가 몰릴 가능성이 있다.
반면 고금리, 고분양가, 집값 추가 하락 우려가 맞물리면서 청약시장에서 이탈하는 수요자가 늘 것이란 전망도 팽배하다. 이에 과거와 달리 ‘묻지마 청약’ 분위기가 사라지며 미분양 아파트가 쌓일 가능성도 커 올해 청약시장은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표는 “시장 상황에 대한 불안으로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소위 ‘알짜 단지’의 청약에만 몰려 초양극화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며 “분양시장이 위축될 경우 예정 물량도 이듬해로 넘어갈 우려가 높기 때문에 올해도 실질적인 분양물량은 2만 세대 안팎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