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역’ 공군 항공기 F-5E, 경상국립대에 ‘안착’
경상국립대, 지난달 29일 F-5E 양도 받아
항공기계시스템 분야 교육·연구 활용 계획
경상국립대는 지난달 29일, 공군 항공기 F-5E 양도식을 개최했다. 경상국립대 제공
경상국립대(총장 권순기)가 지난달 29일, 공군으로부터 항공기 F-5E를 양도 받았다고 2일 밝혔다. 해당 항공기는 앞으로 항공기계시스템 분야 교육·연구에 활용될 예정이다.
항공기 F-5E는 미국 노드롭(Northrop)사에서 개발한 경량 전투기다. 월남전의 전투 경험을 토대로 F-5A/B 전투기에 기동성을 보강해 제작됐으며, 애칭은 타이거Ⅱ ‘자유의 투사’다. F-5E는 지난 1973년부터 미국 공군에서 운용됐다. 우리나라는 1974년 북한 공군의 소련제 Mig-19와 Mig-21에 대처하기 위해 F-5E 전투기 4대를 최초로 도입했다. 이후 1977년까지 모두 72대의 항공기를 도입했으며, 1977년부터 1980년까지 F-5E/F 전투기 60대를 추가 도입해 한국 공군의 주력 전투기로 운용했다.
한국 정부는 또 국내 항공기 생산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F-5E/F 전투기의 면허생산에 착수하기도 했다. 1982년 제공호로 명명된 KF-5F 전투기 1호기를 인수해 수원기지에 배치했으며, 1986년까지 모두 72대를 생산해 오늘날까지도 영공 수호 임무를 맡기고 있다.
F-5E의 제원은 14.7×8.17×4.1m(기장×너비×높이)이고 중량은 4410kg이다. 최대속도는 2025km/h이며 기관총과 로켓, 미사일, 폭탄을 무장할 수 있다.
경상국립대는 국내 영공을 수호하다 퇴역한 전투기를 양도 받음에 따 항공기계시스템 분야 특성화 대학인 경상국립대와 공군 간의 소통과 협력이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진주-사천 항공국가산업단지 조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며, 특히 항공우주부품소재 분야 강소특구 사업과 위성시스템핵심기술연구센터 사업도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밖에 거점국립대 가운데 유일하게 경상국립대가 운영 중인 공군학군단 장교 후보생들의 사기와 책임감 제고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권순기 총장은 “F-5E는 경상국립대와 진주시, 사천시, KAI 등 여러 기관에 소통과 협력, 책임과 사명 등을 일깨우는 상징이 될 것이다. 또 경상국립대 학생들과 지역민들에게 추억의 명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