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곧 당대표 출마 선언할 듯"…'1위 후보' 출마 여부 촉각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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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섭 "나경원, 이번주 출마 선언하지 않을까" 예상
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적합도 여론조사 1위 지켜
"(대통령과) 충분히 말씀 나눠야 하지 않나 생각"

2일 오후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2023년 국민의힘 대구·경북 신년교례회에서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2일 오후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2023년 국민의힘 대구·경북 신년교례회에서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대표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연이어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조만간 당대표 출마를 선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나 부위원장이 3일 당권 출마와 현 직책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과 상의하겠다는 취지로 말해 막판 출마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재섭 국민의힘 서울 도봉갑 당협위원장은 2일 밤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 나와 “빠르면 나 부위원장이 이번 주 출마 선언을 하지 않을까”라고 내다봤다. 안철수 의원을 비롯해 김기현 의원의 지지율이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나 부위원장의 출마가 늦어질 경우 지역구 당협위원장 확보에 불리해 더 늦기 전에 깜짝 출마 선언을 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 위원장은 이 배경으로 "나경원 부위원장을 지지하거나 지지할 의사가 있는 분들도 저기서(다른 당권주자 측) 빠르게 당기면 나중에 나경원 의원을 도와줄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특히 "나경원 의원이 당협위원장들을 포함해서 당내 인사들에게 '나가면 어떨 것 같냐'는 의사를 타진한다는 얘기가 여기저기서 돌고 있다"며 나 부위원장의 출마 가능성을 예상했다.

나 부위원장은 잇따른 국민의힘 당대표 여론조사에서 1위 자리를 굳히고 있다. 최근 MBC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해 12월 28일과 2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국민의힘 지지층 1009명을 상대로 당대표 적합도 여론조사를 한 결과, 나 부위원장은 21.4%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SBS·넥스트리서치, 뉴시스·국민리서치그룹·에이스리서치가 최근 진행한 국민의힘 당대표 여론조사를 보면 나 부위원장은 국민의힘 지지층으로부터 각각 24.9%, 30.8%의 지지를 받으며 연이어 1위를 기록했다. 해당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저출산고령사회위 부위원장 직책은 나 부위원장의 당대표 출마를 어렵게 만드는 요소로 꼽힌다. 대통령 직속기관인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를 통한 사회 문제 해결은 윤석열 대통령의 주요 정책 사안으로, 나 부위원장은 윤 대통령으로부터 큰 중책을 떠맡은 셈이다.

나 부위원장 역시 이 부분을 두고 막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나 부위원장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나와 "대통령이 저한테 인구 문제 업무를 맡기셨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충분히 말씀을 나눠야 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기현 의원 등 경쟁 주자들에 대해 "초기에 '윤심' 팔이가 횡행했고, 연대 얘기가 나오면서 '김장연대'니 또 무슨 관저 만찬이니 이런 여러 얘기들이 있었다"며 "노동·연금·교육개혁의 구조 개혁을 윤석열 대통령이 할 수 있도록 '윤심'을 당연히 존중해야 되는데, 대통령께서 누구 당대표 시키고 싶다 이런 걸로 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 부위원장은 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선을 긋지는 않았다. 그는 '수도권 당대표론'과 관련, "제가 수도권에서 정치한 걸 생각하면 제일 오래 했다. 제가 17대부터 들어왔다"며 "총선 승리의 최대 승부처이니 아무래도 수도권에서 이기는 정당이 1등 정당이 되지 않겠나. 수도권 민심을 잘 알아야 된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공감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타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당장은 염두에 둔 것도 없고, 그렇게 인위적인 정치공학에 대해서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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