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대통령실 "野, 무인기 침범 정보 어디서 입수했나?"
군의 판단 잘못에 대한 책임과는 별개로 야당 겨냥해 국면전환 노려
지난달 26일 서울에 침투한 북한 무인기가 용산 대통령실 인근 상공까지 비행하지 않았다고 강력히 부인했던 군 당국이 뒤늦게 일부 진입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5일 군에 따르면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김승겸 합참의장 등 군 수뇌부는 지난 4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북한 무인기 대응책을 보고한 자리에서 북한 무인기 1대가 비행금지구역(P-73)에 진입한 바 있다고 보고했다. 연합뉴스
대통령실은 5일 야당이 북한 무인기의 영공 침범 때 용산 주변까지 넘어왔다고 주장한 데 대해 "국방부와 합참도 모르는 것이었다"면서 "근거가 있다면 어디서 받은 것이냐"고 되물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야당이 입수한)자료의 출처에 대해 당국이 의문을 품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북한 무인기가 용산 주변까지 침투했다는 분석은 장성 출신인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사태 초기부터 제기했다. 하지만 군은 무인기가 '서울 북부' 지역에서만 비행했다고 반박해오다 이날 관련 사실은 번복하면서 비판을 받아왔다.
대통령실은 군에 대한 비판과는 별개로 야당이 국방 당국도 모르는 정보를 어디서 입수했는지를 겨냥하면서 국면 전환을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군 당국은 북한 무인기가 지난해 12월 26일 우리 영공 안쪽에 스친 항적이 발견돼 다른 레이더 컴퓨터에서 식별이 되는지 크로스체크했는데, 한 곳에서만 나왔다"면서 "그후 지난 2~3일까지 레이더 컴퓨터를 검색한 결과 비행기가 (용산)북쪽 지역을 스쳐 지나갔을 가능성 높다고 판단해 다음 날인 4일 대통령에게 보고됐다"고 그동안의 경위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국이 파악하지 못한 사안을 (야당 의원이)어떻게 이야기할 수 있는 건지, 객관적 자료를 갖고 한 건지, 그런 정보 어디서 입수했는지 당국이 의문 품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군사기밀 유출에 따른 내부감찰이나 후속조치 여부에 대해 "밟아야 할 절차는 밟고 있다"고 답했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