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해수욕장 고질적 주차난 '빅데이터'로 해결한다
관광객 방문 등으로 평소 심각한 주차난을 겪는 부산 해운대구에서 주차 문제가 가장 심각한 곳은 해운대해수욕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운대구청은 불법주정차 단속 등 빅데이터를 분석해 주차관리 핵심지역 6곳을 선정했고, 이를 바탕으로 공영주차장 건립 등의 대안을 수립할 예정이다.
11일 부산 해운대구청에 따르면 해운대구에서 가장 주차난이 심각한 곳으로 해운대해수욕장 일대가 선정됐다. 해운대구청이 불법주정차 단속 건수, 동별 주차면 수 등을 분석한 결과 해운대해수욕장 인근인 해운대로570번길 46일대의 주차 환경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운대구청은 행정안전부 빅데이터 플랫폼인 ‘혜안’을 활용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누적된 9만 5000여 건의 불법주정차 단속 건수, 등록차량대수, 동별 주차면 수 등을 검토해 ‘주차관리 핵심지역’ 6곳을 선정했다.
2순위로는 중동역 인근인 해운대구 좌동순환로 402번지가 꼽혔고, 3순위로는 장산역 인근인 해운대구 해운대로 785번지가 선정됐다.
해운대구청은 부산도시철도 2호선 해운대역에서 장산역으로 이어지는 지역 인근에 주차난이 심각한 것으로 분석했다. 관광객이 많이 찾는 지역의 특성상 평소에도 주차 공간이 부족하지만 특히 주말의 경우 방문 차량이 많아 불법주정차 문제가 자주 발생한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12월 기준 해운대구에 등록된 주차장은 178개소(공영주차장 45개, 민영주차장 133개)로 다른 지자체에 비해 많은 편이지만 해운대구의 경우 등록차량대수가 부산지역 16개 구군 중 가장 많다. 지난해 12월 기준 해운대구의 차량등록 대수(화물, 특수차 제외)는 16만 6717대로 16개 구군 중 1위를 차지했다. 부산진구(13만 1896대)와 연제구(11만 2697대)가 그 뒤를 이었다. 해운대구청에 접수되는 민원 역시 ‘불법주정차’와 관련된 민원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주차관리 핵심지역 4~6위는 해운대구 해운대로161번길 12(재송동), 해운대구 해운대로61번길 95-47 (반여동), 해운대구 윗반송로31번길 97 (반송동) 등이 선정됐다. 재송동, 반여동, 반송동 등의 지역은 1~3위에 비해 주차난이 심각하지 않으나 차량 대수에 비해 주차면 수가 부족해 주차 문제 해결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운대구 측은 이번 빅데이터 분석을 토대로 주차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관광객이 많은 1~3위 지역의 경우 관광객을 위한 공영주차장을 건설할 수 있도록 부지 확보 방안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4~6위 지역에 대해서도 거주자들의 주차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주차 공간 확보 방안을 마련한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다함께 돌봄센터 건립을 위한 부지 선정 등 정책 결정시 빅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면서 “지역 특성에 맞게 공영주차장 마련, 주거지 주차장 확보 등의 필요성을 관련 부서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