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왕’에 놀란 청년들, 안전한 공공임대로 몰렸다…청년 공공임대 경쟁률 400대 1
올해 첫 서울지역 청년 매입임대 50가구 모집에 2만여명 몰려
서울지역 청년주택. 서울 관악구 제공. 연합뉴스
올해 처음으로 시행한 서울지역 청년 공공임대 청약 경쟁률이 400대 1을 넘어섰다. 지난해 10월 이른바 ‘빌라왕 사태’로 전세사기 피해가 20∼30대에 집중되면서 청년들이 깡통전세, 사기 걱정이 없는 공공임대에 대거 몰린 것으로 보인다.
13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지난 4일 마감된 서울지역 청년 매입임대주택 50가구에 입주를 신청한 인원은 2만 903명으로, 418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년 매입임대주택은 LH에서 매입한 주택을 주변 시세의 40∼50% 수준으로 청년층에게 임대하는 공공주택이다. 주로 빌라와 오피스텔이 활용된다.
해마다 네 차례씩 공급하는 청년매입임대의 경쟁률은 지난해 8월 102.3 대 1, 9월엔 87.9 대 1이었는데 올해 들어 경쟁률이 치솟은 것이다.
LH 관계자는 "서울 지역에서 매입임대주택 청약이 나오는 경우가 많지 않은데다 물량도 적어 경쟁률이 치솟았다"며 "빌라왕 등 전세사기 문제로 전세 시장이 불안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