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문화 백스테이지] “부산시립예술단 2개 단체 수장 공백… 채용 서둘러야”

김은영 선임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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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
4개월 넘게 공석 채용 재공고
지휘자 없이 신년음악회 추진
청소년악단도 수석지휘자 없어
시향 부지휘자 겸임 방안 유력
시립예술단 홈피 개선 시급

4개월 넘게 수장 공백 상태인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부산시립예술단 제공 4개월 넘게 수장 공백 상태인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부산시립예술단 제공

부산시립예술단 예술감독은 소속 예술단체의 공연기획, 객원지휘, 협연자 선정 등 공연에 관한 제반 업무를 지휘·감독하는 역할을 한다. 단장(행정부시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할 경우, 각 예술단체의 수석지휘자나 수석안무자가 예술감독 직무를 겸하도록 했다. 부산시립예술단 소속 교향악단, 합창단, 무용단, 국악관현악단, 극단은 대체로 겸직 중이다. 단, 소년소녀합창단과 청소년교향악단은 수석지휘자 체제를 유지한다.

예술감독과 수석지휘자가 누가 되느냐는 예술단 운영에 상당히 중요하다. 예술감독(수석지휘자)을 새로 뽑을 때마다 짧게는 한두 달, 길게는 수년을 공석인 채로 유지하거나 선임 방식을 둘러싼 논란이 일었던 것도 그만큼 사안이 중대하기 때문이다. 2019~2020년 시립예술단 예술감독이 대거 교체되면서 예술감독 공백 문제는 사라진 듯했다. 하지만 새해가 시작되고도 수장이 공석인 시립예술단 두 곳(국악관현악단·청소년교향악단)은 2023년 연주 일정만 정했을 뿐 구체적인 내용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국악관현악단의 경우, 지난해 12월 9일 예술감독(겸 수석지휘자) 채용 공고를 냈다가 지원자 숫자가 규정에 맞지 않아서 1월 5일 자로 재공고를 낸 상태다. 국악관현악단은 김정수 전 예술감독의 임기 만료 후 김종욱 수석지휘자 단일 체제를 이어오다 김 지휘자마저 일신상 이유로 지난해 9월 7일 자로 사임했다. 이에 따라 새해를 여는 첫 음악회인 2월 2일 신년 음악회(특별연주회)는 지휘자가 없어도 되는 거문고 4중주, 가야금 2중주, 국악 실내악 등으로 꾸린다. 진주시립국악관현악단이 제75회 정기연주회 겸 신년 음악회로 ‘영웅을 위하여’(지휘 이건석)라는 제목으로 국악관현악 공연을 펼치는 것과 대조적이다.

청소년교향악단도 현재 수석지휘자가 공석이다. 2019년 4월 제6대 수석지휘자로 활동을 시작한 이명근 지휘자가 지난해 11월 군산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로 옮겨 가면서 생긴 공백이다. 새 수석지휘자를 채용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25일 자로 채용 공고를 내는 등 후임 물색에 나섰지만 적임자를 찾지 못해 지난달 23일 자로 “적격자 없음”을 공지한 상태다.

그런데 국악관현악단과 달리 청소년교향악단은 재공고를 내지 않았다. 이달 2일 자로 부산시향 부지휘자에 임용된 백승현 씨를 청소년교향악단 수석지휘자를 겸임하는 방안이 유력시된다. 이왕 추진할 거면 행정 절차를 서두를 필요가 있겠다. 백 부지휘자 사정이 여의치 않을 수도 있어서다. 제2대, 제3대 청소년교향악단 수석지휘자를 역임한 윤상운, 이동신 등이 부산시향 부지휘자를 겸했던 선례도 있다. 이동신 지휘자가 8년 만에 청소년교향악단을 떠난 후 3명(제4~6대)의 수석지휘자는 1~2년을 채 머물지 못했다. 장수하는 청소년교향악단 지휘자가 나오지 못하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음을 알아야 한다.

한편 예술감독 선임 외에도 부산시립예술단 홈페이지 관리도 개선이 시급하다. 자료 관리나 업데이트가 체계적이지 않다. 명색이 부산을 대표하는 시립예술단인데 역대 예술감독·수석지휘자(수석안무자) 이름도 안 나와 있다. 2023년이 시작됐지만 2022년 공연 연보나 실적이 올라오지 않은 예술단이 절반에 가까웠다. ‘시립’예술단인 만큼 정확한 내용을 시민들과 공유해야 한다. 서울시향과 KBS교향악단은 역대 상임지휘자나 예술감독, 부지휘자 명단을 재임 연도와 함께 싣고 있다. 공연 연보는 물론이고 연차보고서를 내기도 한다. 별것 아닌 듯해도 그런 것들이 모여서 한 예술단체가 걸어온 길이 되고, 역사가 된다. 아직은 연초이니 늦지 않았다.



김은영 선임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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