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호텔 종사자도 놀란 부산 고교생 MZ세대 유치 ‘아이디어’
부산지역 고등학생들이 호텔농심에 MZ세대 맞춤형 아이디어를 제시해 눈길을 끈다.
부산관광고는 최근 부산 동래구 대표 5성급 호텔인 호텔농심을 대상으로 MZ세대 고객 유치를 위한 아이디어 발표회를 열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발표회는 청소년들의 직무탐색을 돕고 현장 경험을 쌓기 위해 부산관광고가 리서치와 마케팅 기획 전문기업인 ‘마중물리서치’에 제안하면서 성사됐다.
부산관광고 1, 2학년 8명은 지난 5주 동안 주 1회씩 학교가 있는 서구에서 1시간 거리인 금정구 마중물리서치 사무실에 들렀고, 업체 측에서도 주 1회씩 학교로 들러 아이디어 회의를 진행했다.
학생들은 호텔농심의 산업 분석, 경쟁사 조사, 문제점 발굴, 해결전략 도출 등을 논의하며 진지하게 이번 프로젝트를 준비했다.
고승만 마중물리서치 대표는 “처음에는 대학생도 어려워하는 프로그램을 고등학생이 잘 할 수 있을까 생각했지만, 최선을 다하는 학생들의 열정과 진지함에 감동했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회에서 학생들은 △호텔농심 전용 메뉴 개발 △온천시설 야간개장 △외국인 유학 준비생 유치에 대한 상품 개발 등의 전략을 제안했다.
특히 호텔 전용 메뉴의 경우 ‘5성급 호텔 셰프가 만든 짜파게티’라는 컨셉으로 같은 계열사인 농심의 대표 상품을 활용한 메뉴 개발을 제안했다.
또 호텔농심의 온천시설인 ‘허심청’ 기존 영업 외 시간을 활용하여 MZ세대 커플을 위한 족욕 이벤트도 제시했다. 외국인 유학 준비생의 경우 관내 대학교로 유학을 고민 중인 외국인을 대상으로 유학설명회와 캠퍼스 투어 등을 포함한 상품 개발을 제안했다.
호텔농심 측은 학생들이 제안한 내용에 대해 면밀한 검토를 거쳐 실무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박세호 호텔농심 지배인은 “지난 15년간 호텔산업 종사자로 근무하며 단 한 번도 생각지 못한 아이디어”라며 “MZ세대를 위한 굿즈 출시 등의 아이디어는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부산관광고 강혜림 지도교사는 “앞으로도 지역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청소년들의 실무역량 강화에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