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강 휴먼브릿지에 속 쓰린 해운대을?

김형 기자 m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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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구인 한진CY 공공기여금
수영구 보행교 사업에 수백억
해당 지역구 정치인들 ‘착잡’

휴먼브릿지 조감도 휴먼브릿지 조감도

부산 수영강을 가로지르는 보행교로 최근 착공된 ‘수영강 휴먼브릿지’를 바라보는 국민의힘 김미애(부산 해운대을) 국회의원을 비롯한 부산 해운대을 지역 정치인들의 심정은 착잡하다. 해운대을 지역에서 진행되는 한진CY(컨테이너 야적장) 개발 사업에서 나온 공공기여금 수백억 원이 다른 지역 보행교 건립에 투입되기 때문이다.


‘수영강 휴먼브릿지 조성’ 사업은 수영강을 가로지르는 길이 214m, 폭 7~18m의 보행교를 놓아 수영구와 해운대구를 잇는 사업으로 박형준 부산시장의 공약인 15분도시 조성 사업의 하나다. 지난 13일 수영구 수영강변 데크광장에서 기공식이 열려 사업이 본격화했다.

하지만 김 의원을 비롯한 해운대을 지역 정치인에게 이 사업이 달갑지만은 않다. 수영강 휴먼브릿지 사업 위치가 지역구로 따지면 수영과 해운대갑에 해당되는데 사업 예산은 김 의원 지역구인 해운대을에서 진행되는 한진CY 개발 사업에서 나온 공공기여금으로 충당되기 때문이다. 한진CY 개발사업은 해운대구 재송동 옛 한진CY 부지에 창업 공간, 아파트 등을 건립해 ‘제2의 센텀시티’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휴먼브릿지 조성 사업 자체는 김 의원 지역구인 해운대을과는 관련이 없는 셈이다.

휴먼브릿지 사업 진척 과정에서도 묘한 장면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3일 기공식에는 수영구 국회의원인 전봉민 의원과 강성태 수영구청장 등 수영구 인사들은 참석했으나 김 의원은 국회 일정이 있다며 참석하지 않았다. 해운대을을 지역구로 하는 김태효(해운대3) 시의원도 지난해 9월 부산시의회 추경예산 심의 때 휴먼브릿지 예산이나 공공기여금 부분을 집요하게 따졌다. 나아가 해운대을 지역 정치인들은 공공기여금 확보에 한층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과거 한진CY 운영 당시 대형 트럭이 오가 생활에 피해를 입었고 추후 건설 공사가 진행되면 현장 주변 주민이 소음과 먼지 등에 시달린다는 사실을 감안해 공공기여금을 최대한 확보해야 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한진CY 공공기여금은 2800억 원 규모로 알려졌다.

김 시의원은 한진CY 공공기여금 심의위원회에 자신을 배정해 달라고 시의회 안성민 의장에 요구했다. 지역구 사업이니 지역구 의원이 포함되는 것이 당연하다는 명분을 제시했다. 김 의원은 “휴먼브릿지 사업 취지에 전적으로 공감하며 앞으로 해운대 전체 발전을 위해 사업이 잘 진행되길 바란다”며 “그러나 지역구에서 나온 기여금이 앞으로 고생할 지역민에게 충분히 돌아갈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형 기자 m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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