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올겨울 가장 추운 날씨 찾아온다
25일 부산 최저기온 영하 12도 예보
2000년 이후 세 번째 추위 기록할 듯
강풍 동반 '북극 한파'에 체감온도 '뚝'
25일 부산 역대 최저기온에 근접하는 강추위가 찾아온다. 추위는 25일 정점을 찍고 한풀 꺾이지만, 다음 주 초까지는 영하권의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
24일 부산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낮 부산·울산·경남 지역에 발효된 한파주의보는 26일 오후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보됐다. 이날 부울경에는 강풍주의보와 함께 건조주의보도 내려졌다.
추위는 25일 정점을 찍을 전망이다. 이날 부산의 최저기온은 영하 12도까지 떨어진다. 울산은 영하 13도, 경남 김해는 영하 13도, 함안 등 내륙지역은 영하 17도까지 떨어진다. 낮 최고기온도 영하 2도~1도 수준에 머무른다. 새벽 시간대 체감온도는 영하 20도까지 떨어진다. 한낮에도 체감온도는 영하 5~7도 수준에 그쳐 매우 춥겠다.
이날은 올겨울 가장 추운 날일뿐 아니라, 역대 순위에도 손꼽힐만큼 추울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의 역대 최저기온은 1915년 1월 13일 기록한 영하 14.0도다. 2000년 이후로 영하 12도 이하를 기록한 것은 2011년 1월 16일(영하 12.8도), 2021년 1월 8일(영하 12.2도)이 전부다. 25일 추위가 예보대로 영하 12도 아래로 떨어진다면, 2000년 이후 3번째 기록이 되는 셈이다.
26일부터는 추위가 점차 누그러들지만, 여전히 최저온도는 영하권에 머무른다. 26일 하루 기온 분포는 부산 영하 5도~6도, 울산은 영하 7도~6도 경남은 영하 13도~6도 사이로 예보됐다. 이날은 날씨도 대체로 흐려 기온에 비해 쌀쌀하게 느껴질 전망이다. 체감온도는 최저 영하 12도, 최고는 영상 4도로 예상된다.
추위는 27일 잠시 풀렸다가 28일부터 다시 영하권에 접어든다. 27일 부산 최저기온은 0도까지 올랐다가, 28일 영하 7도로 급격히 떨어질 전망이다. 오는 31일까지 최저기온이 영하권에 머무르다가, 다음 달 1일부터 영상권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추위는 ‘북극 한파’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러시아 시베리아 상공에 정체돼 있던 영하 50도 이하의 찬 공기가 한·중·일 등으로 퍼져나가면서 한파가 찾아온 것이다. 기상청의 지상일기도를 살펴보면, 북극에서부터 확장한 대륙고기압이 우리나라 전역을 뒤덮고 있다. 게다가 기압계가 북쪽의 찬바람을 우리나라 쪽으로 빠르고 강하게 끌어내리면서, 차고 거센 바람이 불어 체감온도를 더욱 떨어뜨리고 있다.
연일 추운 날씨에 대비해 각별한 건강관리도 요구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이후 저체온증 등 한랭질환으로 사망한 사람이 10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6명보다 4명 더 많은 수치다. 부산기상청 관계자는 “낮은 기온과 급격한 기온변화로 인해 건강관리에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