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시장 인기 없는 소형 SUV, 신차 출시로 위기 돌파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지난해·올해 소형SUV 5종 출시
현대차 ‘코나’ 5년 만의 풀체인지
미래형 디자인으로 존재감 과시
르노 ‘XM3’ 젊은 층 인기 끌어
기아 ‘셀토스’ 3년 연속 1위 자리
국내시장 판매량 꼴찌한 소형차
신차 출시로 부활 여부 ‘주목’

올해 경기침체 등으로 소형차가 다시 부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5년 만에 풀체인지 모델로 나온 현대차 2세대 ‘코나’. 현대차 제공 올해 경기침체 등으로 소형차가 다시 부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5년 만에 풀체인지 모델로 나온 현대차 2세대 ‘코나’. 현대차 제공

고금리와 경기 침체로 올해 자동차 판매 감소가 예상되면서 완성차 업계에서는 차값 부담이 적은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지난해와 올해 완전·부분변경 모델부터 하이브리드 등 소형 SUV에서 경쟁력을 갖춘 다양한 신차가 출시돼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와 올해 선보이거나 출시 예정인 완성차 업체들의 소형 SUV는 대략 5종이다.


이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모델은 지난 18일 출시된 현대차의 2세대 ‘코나’ 완전변경 모델이다. 5년 만의 풀체인지다.

현대차에 따르면 코나의 판매 실적은 지난해 8388대(친환경차 포함시 1만 594대)에 그쳤다. 직전 해 1만 2244대(친환경차 포함시)에 비해 31.5%나 감소한 실적이다. 코나는 지난해 소형 SUV 부문 판매에선 쌍용차 ‘티볼리’에 앞서는 4위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신형 코나를 통해 소형 SUV 시장에서 코나의 존재감을 다시 세우겠다는 계획이다. 그만큼 상품성에 대한 기대가 크다. 코나는 전면에 신형 그랜저처럼 수평형 램프 적용과 함께 전장, 축간거리를 늘리면서 넉넉한 실내공간을 확보했다.

또한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기능과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ccNC(커넥티드카 네비게이션 콕핏)’, 빌트인캠2, 실물 카드 없이 결제가 가능한 ‘e 하이패스’ 등도 탑재됐다. 1.6 가솔린 하이브리드의 경우 연비가 L당 20km(자체 측정)에 육박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래형 디자인에 차급을 뛰어넘는 최고 수준의 상품성을 갖췄고, 라인업도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전기차(EV)까지 다양해 기대가 된다”면서 “최근 친환경차에 대한 국내 고객의 관심이 높아 올해 코나 전체 판매량에서 하이브리드가 40%를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가격 면에선 동급인 기아의 ‘니로’ 가솔린·하이브리드 모델보다 500만 원 가량 높게 책정돼 있다. 르노코리아차의 ‘XM3 E-테크 하이브리드’보다도 25만~274만 원 높다. 고객 만족도가 높은 사양을 기본으로 탑재해 다소 가격이 높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한국지엠도 올 상반기 소형 차종인 신형 CUV(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를 내놓을 예정이다. 아직 구체적인 모델명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지난해 11월 단종했던 소형 SUV 쉐보레 ‘트랙스’의 완전변경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트랙스 대비 커진 차체에 1.2L가솔린 터보를 탑재했다. 퍼포먼스에서 동급 대비 뛰어난 성능을 보이지만 가격은 낮춰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코리아차 ‘XM3’의 주력모델로 떠오른 ‘XM3 E-테크 하이브리드’. 르노코리아차 제공 르노코리아차 ‘XM3’의 주력모델로 떠오른 ‘XM3 E-테크 하이브리드’. 르노코리아차 제공

르노코리아차는 지난해 10월 말 출시한 XM3 E-테크 하이브리드에 기대를 걸고 있다. 브랜드 내에선 ‘QM6’(2만 7440대) 다음으로 많이 팔렸다. L당 17~17.4km에 달하는 연비에 젊은 층이 좋아하는 밝은 톤 계열의 컬러를 내세운 덕분이다.

르노코리아차 관계자는 “출시 전 5000여 대의 사전계약 실적을 올렸지만 지난 연말까지 1467대 인도에 그쳤다”면서 “반도체 부품 공급 부족의 해결이 예상되는 올해는 본격적인 판매 확대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지난해 신차 출시로 판매량이 50% 이상 증가한 기아 ‘니로’. 기아 제공 지난해 신차 출시로 판매량이 50% 이상 증가한 기아 ‘니로’. 기아 제공

기아는 지난해 신차 출시로 그나마 소형 SUV 라인업이 건재하다. ‘셀토스’는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소형 SUV 판매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지난해는 전년(4만 90대)보다 7.5% 증가한 4만 3095대가 팔리면서 같은 브랜드로 전년 대비 59.4% 증가한 니로(2만 9491대)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그러나 최근 한국 시장에서 소형차 판매량은 다소 주춤한 상태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소형차 판매량은 2020년 17만 3484대, 2021년 11만 9064대, 지난해 11만 7313대로 감소세다. 특히 지난해는 경형차(13만 4000대)보다 판매량이 낮아 전체 차종 중 꼴찌를 차지했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올해 고금리와 경기침체에 고유가까지 겹쳐 자동차 소비 감소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소형차와 하이브리드카가 상대적으로 많이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런 가운데 차박 등으로 SUV 인기가 계속되고 있어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중형 SUV에서 소형 SUV로 다소간 이동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