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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30 (목)
한파 속 '60대 취객' 대문 앞 방치된 채 사망…경찰 2명 입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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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연합뉴스
기온이 영하까지 떨어진 한파 속에 술에 취한 사람을 집 대문 앞까지만 데려다주고 가버려 결국 숨지게 한 경찰관 2명이 입건됐다.
30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서울 강북경찰서는 모 지구대 소속 A 경사와 B 경장을 지난 26일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30일 오전 1시 28분께 60대 취객 C 씨를 서울 강북구 수유동 다세대주택 대문 앞에 데려다 줬지만, C 씨가 자택 안까지 들어가는 지 확인하지 못한 채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관들이 돌아간지 약 6시간 만인 이날 오전 7시께 C 씨는 자택 문 앞 야외 계단에서 이웃 주민에 의해 사망한 상태로 발견됐다. 이날 서울 전역에는 한파경보가 내려진 상태로, 강북구 수유동의 기온은 영하 7.0도까지 내려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경찰관을 상대로 조치의 적절성과 과실 여부 등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산에서도 지난해 12월 한겨울밤 서울로 가는 마지막 기차를 놓친 70대 할머니가 몸을 녹이려 부산역 근처의 한 경찰서 지구대를 찾았다가 쫓겨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을 낳고 있다. 당시 이 할머니는 지구대에서 강제로 내보내진 뒤 지나가는 차량을 얻어 타고 약 3km 떨어진 다른 경찰서를 찾아갔다. 다행히 할머니는 경찰서 직원들의 보호 속에 몸을 녹이다가 첫차를 타고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로 돌아간 할머니는 지난달 말 주거지 근처 경찰서에서 자신을 내쫓은 지구대 근무자들을 대상으로 고소장을 접수했고, 해당 사건은 올해 1월 18일 부산진경찰서로 이첩돼 현재 수사 중이다. 파장이 커지자 지구대를 관할하는 부산 동부경찰서장은 공식 사과문을 내고 고개를 숙였다.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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