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양자대결서 안철수 강세 뚜렷…‘악재’에 발목 잡힌 김기현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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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조사서 '안철수 47.5%·김기현 44%'
세계일보 조사에서는 안 60.5%·김 37.1%
김, '김연경·남진' 사진 논란 등에 발목
당내서는 "아직 초반, 예단 이르다" 평가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왼쪽)과 안철수 의원이 16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3 부산 출향인사 초청 신년인사회에서 부산엑스포 유치 기원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왼쪽)과 안철수 의원이 16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3 부산 출향인사 초청 신년인사회에서 부산엑스포 유치 기원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대표 결선투표 가상대결에서 안철수 의원이 김기현 의원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일 나왔다. 김 의원이 ‘남진·김연경’ 사진 논란과 가덕신공항의 ‘김영삼 공항’ 명칭 제안 등 구설로 인한 악재에 발목을 잡혔다는 분석이다. 당내에선 아직 당권 경쟁 초반 상황이라 예단하긴 이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뉴시스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국민리서치그룹과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3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17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힘 지지층 504명 중 47.5%는 김 의원과 안 의원이 결선투표에서 맞붙을 경우 안 의원이 당 대표에 적합하다고 답했다. 김 의원이라는 응답은 44.0%로 집계됐다.

안 의원과 김 의원 간 격차는 3.5%포인트(P)로, 오차범위(±4.37%P) 내다. '기타 다른 후보'는 5.5%, '지지후보 없음·잘 모르겠다'는 3.1%로 집계됐다.

결선투표로 흘러갈 경우 김 의원보다 안 의원에게 쏠리는 표심이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안 의원은 6인 다자구도 대비 적합도가 11.6%P(35.9% → 47.5%) 상승해 1위를 차지했다. 반면 김 의원은 7.8%P(36.2% →44.0%) 증가하는 데 그쳤다.

김 의원은 부산·울산·경남에서 강세를 보였고, 안 의원은 서울 등 수도권과 대구·경북에서 높은 성적을 거뒀다. 울산시장을 역임한 김 의원은 부울경에서 11.5%P 앞섰지만, 안 의원이 부울경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앞섰다. 수도권 경쟁력을 강조해온 안 의원은 서울에서 11.7%P, 인천·경기에서 4.6%P 우위를 기록했다. 보수 강세 지역인 대구·경북에서도 12.8%P 우세였다.

연령별 표심을 보면 안 의원은 20대(13.8%P)와 30대(9.2%P), 40대(3.8%P), 60대 이상(7.0%P)에서 우위를 보였다. 김 의원은 50대에서 17.5%P 앞섰다. 윤석열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 평가층에서는 김 의원이 51.8%로 안 의원(42.9%)에게 8.9%P 우위를 기록했다. 안 의원은 국정수행 부정 평가층에서 65.3%를 차지해 김 의원(12.9%)을 52.4% 앞섰다.

6인 다자구도에서도 안 의원의 상승세가 뚜렷하다. 6인 다자구도에서 김 의원 적합도는 36.2%로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안 의원(35.9%)과의 격차가 오차범위 내인 0.3%P에 불과했다. 안 의원은 나경원 전 의원 불출마 선언 이전 이뤄진 지난달 14~16일 여론조사 대비 적합도가 16%P 증가한 반면 김 의원은 0.7%P 상승하는 데 그쳤다. 나 전 의원 지지층이 안 의원 쪽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어 유승민 전 의원 11.1%,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 3.8%, 조경태 의원 3.8%, 윤상현 의원 2.3% 등 순으로 집계됐다. 기타 다른 후보는 2.4%, 지지후보 없음·잘 모르겠다는 4.5%다.

이번 조사는 무선 100% 자동응답 방식,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1.3%였고 표본오차는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2.9%포인트(국민의힘 지지층 :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4.37%포인트)다.

지난달 31일 세계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에 의뢰해 1월 26부터 27일까지 국민의힘 지지층(410명,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9%P)을 대상으로 결선 양자대결을 가정해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안 의원은 60.5%를 얻어 김 의원(37.1%)을 23.4%P 차이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 여론조사는 무선 전화 인터뷰 방식으로, 응답률은 11.7%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여러 양자대결 여론조사에서 안 의원이 꾸준히 김 의원에 앞선다는 결과가 나오고 있다. 이날 안 의원은 김 의원이 '안철수를 지지하는 현역 의원이 없다'고 공격한 것과 관련해 "(지지하는 현역의원) 스무 분이 넘는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김·장(김기현·장제원)연대, 그 내용이 과연 맞는 내용인지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이라든지 많은 게 사실과 다를 수 있지 않나는 생각도 해본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최근 불거진 여러 악재에 발목이 잡히는 형국이다. 최근 김 의원이 부산을 찾아 가덕신공항 명칭을 '김영삼 공항'으로 제안하면서 부산 여론이 악화한 바 있다. 또 김 의원이 최근 배구선수 김연경, 가수 남진과 함께 꽃다발을 들고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리며 이들이 자신을 지지하는 듯한 설명을 달았다가 이들 중 한 명이 이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김 의원 측은 "두 국민 스타와의 만남을 자랑스러워하면서도 사진과 글 게시에 대해 자리를 주선한 지인을 통해 동의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당내에서는 현재 여론조사와 상황으로는 누가 유리한지 예단하긴 이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반 국민의힘 지지층과 직접 투표권을 행사하는 당원 간 표심이 다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은 31일 밤 KBS 1TV '더 라이브'에 출연해 “지금 여론조사는 책임당원 의사를 15분 1 정도(여당 지지자 1500만 명 중 책임당원 83 만 명)밖에 반영하지 못하는 구조”라며 김 의원의 승리를 점쳤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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