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휘·정은채 주연 나서
형슬우 감독 장편 데뷔작
연인의 이별과 그 이후 이야기

영화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른다’ 스틸 컷. 배급사 제공

배우 이동휘, 정은채가 영화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른다’로 관객을 찾는다. 오는 8일 개봉하는 이 영화에서 연인의 이별 과정과 그 이후의 이야기를 현실적인 연기로 전한다.

메가폰을 잡은 형슬우 감독은 1일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른다’ 언론시사회 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연인들이 사랑하고 헤어지는 과정을 다른 시각에서 접근하고 싶었다”며 “이별에 방점을 찍은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이 영화는 형 감독의 장편 영화 데뷔작이다. 감독은 “처음엔 단편 영화로 시작했다”며 “화실 장면만 있는 작품이었는데 장편으로 늘리면서 시나리오를 보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상적인 장면과 과한 장면이 혼재해있다”면서 “그런 걸 과하지 않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동휘는 극 중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준호’를 연기했다. 시험공부보단 다른 것들에 더 관심이 많은 캐릭터다. 이동휘는 “극적이거나 신선한 상황이 들어간 풍부한 이야기를 좋아한다”며 “이 작품도 신선해서 함께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내 안에서 캐릭터를 끄집어내는 편”이라며 “준호가 저 같기도 하고, 제 친구 같기도 했다”고 했다.

이동휘는 “준호가 헤어진 지 얼마 안 된 시점에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게 말이 되나 싶었다”며 “살아가다 보면 설명이 안 되는 일이 있지 않나. 그걸 표현하고 설명하는 게 배우의 몫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들어 메이크업을 거의 안했다”며 “익숙함에서 오는 안정감에 신경썼다”고 말했다.

정은채는 이번 작품에서 일상 연기에 도전했다. 이동휘는 “정은채 씨는 초상화에서 걸어 나온 것 같은 아우라와 분위기가 있다”며 “신선했다”고 말했다. 극 중 반전을 가진 강길우도 “정은채 배우를 실제로 보면 아우라가 대단하다”며 “촬영 초반에 그 아우라를 이겨내느라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형슬우 감독은 “굉장한 미인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동휘 배우 옆에 있을 때 신선하더라”며 “일상적인 얼굴을 끌어내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첫 장편 영화가 극장에서 상영되는 꿈을 이루게 됐다”며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했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