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가 찾아낸 '한국인들이 마스크 안 벗는 5가지 이유'
마스크 의무화 규정을 완화했는데도 미국이나 유럽과 달리 한국 등 아시아에서 여전히 많은 사람이 불편한 마스크를 계속 쓰는 이유는 무엇일까?
뉴욕타임스(NYT)는 1일(현지시간) 한국과 일본에서 정부의 규정 완화에도 이른 시일 내 마스크 착용을 완전히 중단하지 않을 것 같은 이유를 집중 조명했다.
NYT는 한국인들과 일본인들이 마스크를 벗지 않는 다섯 가지 이유로 △마스크 착용이 습관이 돼 바꾸기 어려울 것 △마스크를 쓰면 화장을 하거나 '표정관리'를 할 필요가 없다는 점 △보건 당국이 여전히 착용을 권유한다는 점 △마스크가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로 여겨진다는 점 △미세먼지 등 공해에 대한 마스크의 보호 효과 등을 꼽았다.
먼저 이들 국가에서는 2002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2012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를 겪으면서 코로나 이전부터 마스크 착용 습관이 있었기 때문에 마스크 착용이 바꾸기 어려운 습관이 됐다는 게 NYT 분석이다.
또 한국과 일본에서는 마스크를 쓰면 화장을 하지 않아도 되고, 미소 등 표정 관리를 할 필요가 없으며 오히려 민낯을 드러내는 것에 불편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다고 분석했다. 마스크는 외적인 아름다움을 유지해야 한다는 한국인들의 사회적 압박감을 덜어줬다는 문화연구학자 김상민 씨의 발언도 인용했다. 일본에서 '마스크를 벗는 것은 마치 속옷을 벗는 것과 같다'는 의미에서 마스크를 '가오판쓰(얼굴팬티)'라고 부르는 젊은이들이 늘어나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NYT는 짚었다.
또, 한국과 일본 정부가 마스크 착용을 엄격하게 요구하지는 않지만 착용을 계속 권장한다는 점도 마스크를 계속 쓰는 요인으로 꼽혔다. 실제로 한국에서는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나 의료기관 등 감염 취약시설에서는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해야 할 의무가 있다.
이어 아시아에서는 마스크를 쓰는 게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치지 않고 안녕을 배려하는 좋은 에티켓으로 여겨진다는 점도 NYT는 지적했다.
주변의 누가 면역력이 약한지, 누가 취약한 사람과 함께 사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마스크를 쓰는 것은 그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한 일반적 예의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동아시아 대기의 미세먼지 오염이 심각해 사람들이 건강을 위해 마스크를 쓰는 데 이미 익숙해져 있다는 점도 마스크를 계속 쓰는 요인으로 꼽혔다.
박정미 부산닷컴 기자 like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