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가격 하락, 체감 못하는 이유는…농식품부 “상하방 경직성 때문”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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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도매가격은 많이 하락했지만 소비자들이 직접 사는 한우가격은 별로 떨어지지 못했다는 불만이 많다. 실제로 도매가격은 지난해보다 21.5% 떨어졌는데 소매가격은 11.2~12.6% 하락했다. 이미지투데이 한우 도매가격은 많이 하락했지만 소비자들이 직접 사는 한우가격은 별로 떨어지지 못했다는 불만이 많다. 실제로 도매가격은 지난해보다 21.5% 떨어졌는데 소매가격은 11.2~12.6% 하락했다. 이미지투데이

한우 도매가격은 많이 하락했지만 소비자들이 직접 사는 한우가격은 별로 떨어지지 못했다는 불만이 많다. 실제로 도매가격은 지난해보다 21.5% 떨어졌는데 소매가격은 11.2~12.6% 하락했다. 왜 이런 일이 발생할까.

농식품부는 3일 ‘주간축산정책’에서 우리나라 한우의 유통비율은 다른 나라와 비교해 높지 않았고 밝혔다. 한우는 △농가 △도축장 △가공업체 △소매 단계를 거쳐 유통된다. 2021년 기준 한우 유통비용률은 48.1%로, 미국 63.2%보다 낮다는 것. 또 일본(46.8%)보다는 소폭 높지만 전반적으로 그리 높은 수준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각종 농산물 전체 유통비용률은 47.5%인데, 한우는 도축·가공 과정을 거치는 점은 감안할 때 높은 수준은 아니라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먼저 도매가격 변동이 소비자가격에 반영되기까지는 통상 3주 시차가 걸린다고 밝혔다. 발골 절단 등 가공단계를 거쳐야 하고 유통업체가 통상 1주일 분의 재고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소비자가격은 도매가격과 유통비용 합이므로, 도매가격 하락비율만큼 소비자가격 비율이 하락하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2023년 1월 기준 한우의 도매가격 하락률은 21.5%이지만 유통비용률을 감안하면 소비자가격 기대 하락률은 11.2%이라고 밝혔다. 실제 소비자가격 하락률도 등심 1등급은 12.6%, 설도(불고기용) 1등급은 11.2% 떨어졌다.

또 소고기 부위별로 선호도가 다른 것도 소비자의 체감 가격이 높은 주요 원인이라고 밝혔다. 선호도가 낮은 설도·양지 등은 가격이 낮은 반면, 수요가 많은 안심·등심 등 구이류는 가격이 높다. 구이류의 소비자 구매 빈도가 높아 체감상 소고기 가격이 높다고 소비자들은 인식한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도매가격은 공급량의 영향이 큰 반면, 소비자가격은 고정비용, 수요 영향 등의 이유로 상하방 경직성이 있다고 밝혔다. 도매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더라도 판매처에서는 매장 인건비·관리비 등 고정비용을 감안해 도매가격 하락 폭을 그대로 반영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는 것.

농식품부는 “반대로 도매가격이 크게 올라도 판매처는 소비자의 심리적 수용성을 고려해 많이 인상하지는 못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 업계 관계자는 “2021년 한우 등심 1+등급 100g이 1월 4일 1만 1만 1881원에서 11월 9일엔 1만 4391원까지 21.1% 올랐을 때는 도매가격 상승분 이상을 그대로 반영했다”며 “농식품부 설명은 한우 가격 변동원인의 일부만 말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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