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리버풀전 자책골 유도 맹활약했지만…부상 불운
‘황소’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이 강호 리버풀FC를 상대로 맹활약을 펼쳤지만, 부상으로 교체되는 불운을 맞았다.
황희찬은 5일(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프턴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22라운드 리버풀과의 홈경기에서 상대 자책골을 유도하는 선제골을 만들어 내며, 울버햄프턴의 3-0 완승에 디딤돌을 놨다.
이날 전반 5분 만에 황희찬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로빙패스를 받아 치고 들어가며 문전으로 쇄도하는 동료를 향해 땅볼 크로스를 넘겼다. 이 공이 상대 수비수 조엘 마티프의 다리를 맞고 골문 안으로 그대로 들어갔다. 마티프의 자책골로 기록됐지만, 사실상 황희찬이 만들어 낸 골이었다.
그동안 황희찬은 리버풀을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레드불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 시절 2019-202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리버풀전에서 1골 1도움을 올리며 유럽 무대에 그의 이름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당시 세계 최고의 수비수 버질 판데이크를 제치며 골을 넣은 장면은 압권이었다.
올 시즌에도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3라운드에서 리버풀을 상대로 2-2 동점골을 뽑기도 했다.
이날 선제골 이후 빠른 스피드와 저돌적인 돌파로 상대를 압박하던 황희찬은 전반 40분 오른쪽 허벅지를 만지며 벤치에 교체 신호를 보냈다. 오른쪽 허벅지 햄스트링 부상으로 보였다. 황희찬은 경기장에 쓰러진 뒤 전반 42분 아다마 트레오레와 교체됐다.
최근 훌렌 로페테기 감독 부임 이후 선발로 자주 출전하며 팀 내 입지를 넓혀 나가던 황희찬으로선 아쉬운 순간이었다. 황희찬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직전엔 왼쪽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바 있다.
울버햄프턴은 전반 12분 크레이그 도슨의 추가골과 후반 26분 후벵 네베스의 쐐기골로 리버풀을 3-0으로 제압했다. 승점 3점을 추가하며 리그 15위(승점 20·5승 5무 11패)로 올라섰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