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은행 사회공헌, 이익의 5∼6%뿐…은행권 부랴부랴 "환원 확대"
은행연합회, 향후 3년 간 10조 원 자금 공급
사상최대 이익에도 은행 사회공헌액 2년 연속↓
19개 은행 사회공헌 비율, -1.26~13.59% 수준
정부와 여론으로부터 연일 '돈 잔치' 비난을 받고 있는 은행권이 사회공헌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사태와 금리 상승으로 은행들이 수년째 사상 최대 이익을 내면서도 사회공헌에 너무 인색하다는 지적이 정치권은 물론 금융권에서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연합회는 15일 은행 이익의 사회환원을 통해 국민경제의 어려움을 분담하고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기 위해 '은행 사회공헌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은행권은 향후 3년 간 취약계층 지원에 10조 원 이상의 자금을 공급할 예정이다. 우선 은행권 공동 사회공헌사업 자금 5000억 원을 활용해 저소득·저신용자 등에 3년간 약 3조 원을 지원한다.
또 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 특별출연 확대로 자금난에 처한 중소기업 등에 3년간 약 3조 원을 공급한다. 취약계층 등 경제적 어려움이 경감되도록 서민금융 공급도 대폭 확대한다. 은행권 서민금융 상품 공급을 기존 목표 대비 연 6000억 원씩 확대해 3년 간 공급한다.
아울러 2금융권 고금리 신용대출을 은행권 대출로 대환하는 프로그램을 약 5000억 원 이상 신규 공급한다. 은행별 저금리 대환 및 저신용자 채무조정 프로그램도 약 7000억 원 규모로 신규 공급할 예정이다.
은행권이 사회공헌 규모를 대폭 늘리겠다고 밝힌 것은 최근 불거지고 있는 '돈 잔치' 논란을 의식한 결과로 풀이된다. 은행들이 몇년 째 역대급 실적으로 '성과급 파티'에 나서면서 사회 공헌에는 인색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실제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은행연합회 사회공헌활동 보고서, 금융감독원 공시 실적 등을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19개 은행의 2021년 당기 순이익 대비 사회공헌금액 비율은 -1.26∼13.59% 수준에 불과했다.
2021년 흑자를 낸 18개 은행 가운데 사회공헌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제주은행(13.59%)이었고, 최저 은행은 카카오뱅크(0.15%)였다. 카카오뱅크와 같은 인터넷은행 케이뱅크도 0.31%에 머물렀다. 주요 시중은행 중에서는 신한은행(6.74%)·KB국민은행(6.32%)·우리은행(6.29%)·하나은행(5.71%)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은행권의 사회공헌금액은 2년째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보증기금 등 은행연합회 소속 회원기관과 은행연합회는 2021년 사회공헌 사업에 모두 1조 617억 원을 지원했다. 이는 2006년 보고서 발간 이래 가장 많았던 2019년(1조 1300억 원)보다 적고, 2020년(1조 919억 원)과 비교해도 약 300억 원 감소한 규모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