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양치질하듯 척추 관리하면 허리 고민 확 줄어든다

김병군 선임기자 gun39@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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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관리·검진 꾸준히 챙겨야
양방향 척추 내시경술 대세
출혈 적고 일상생활 복귀 빨라
수술 후 재활치료가 더 중요

충치 예방을 위해 매일 양치질을 잘 해야 하는 것처럼, 건강한 척추를 유치하려면 평소에 관리하고 돌봐야 한다. 충치 예방을 위해 매일 양치질을 잘 해야 하는 것처럼, 건강한 척추를 유치하려면 평소에 관리하고 돌봐야 한다.

척추 전문의들이 외래에서 환자들에게 자주 강조하는 것이 ‘척추 양치질’이다. 척추는 양치질하듯이 평소에 관리하고 평생 돌봐야 한다는 뜻이다. 검진도 받고 물리치료도 하고, 그래도 안 되면 수술도 받아야 한다. 수술을 미루면 더 큰 대가를 치를 수도 있다.

수술이 끝이 아니다. 척수 수술 후에도 바른 자세를 유지하도록 꾸준히 노력하고 운동과 재활치료를 해야 건강한 척추를 유지할 수 있다. 충치 예방을 위해선 양치질을 잘 해야 하듯이 매일매일 꾸준히 관리하자는 것이 척추 양치질의 개념이다.


좋은문화병원 척추센터가 운영 중인 진단검사 장비 ‘3D 센투어’는 수술 전후 척추 주변의 근육 상태 변화를 체크해 볼 수 있다. 좋은문화병원 제공 좋은문화병원 척추센터가 운영 중인 진단검사 장비 ‘3D 센투어’는 수술 전후 척추 주변의 근육 상태 변화를 체크해 볼 수 있다. 좋은문화병원 제공

엑스 바디는 자세, 걷는 동작, 족저압 등을 측정할 수 있으며, 치료 후 재활 프로그램을 짜는 데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좋은문화병원 제공 엑스 바디는 자세, 걷는 동작, 족저압 등을 측정할 수 있으며, 치료 후 재활 프로그램을 짜는 데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좋은문화병원 제공

■정확한 검사와 진단

좋은문화병원 척추센터는 평생 척추 건강 관리를 위한 맞춤 치료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정확한 진단-최소침습 수술-수술후 재활 프로그램으로 이어지는 단계별 진료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치료에 앞서 정확한 진단이 우선이다. 환자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한 엑스레이와 CT 검사 외에도 수술이 필요한 경우엔 MRI를 찍기도 한다. 이외에도 동적체 평형검사(3D 센투어)와 관절 기능 및 근육형상 검사(엑스 바디)를 시행할 수 있다.

3D 센투어와 엑스 바디는 수술 전후의 활용도가 각각 다르다. 수술 전 검사를 통해서는 근육 상태, 통증 상황, 자세, 걷는 동작 등의 자료를 제공한다. 수술 후 검사를 통해서는 척추 건강 관리를 위한 재활 운동치료 계획을 세우고 그 결과를 측정해 볼 수 있다.

3D 센투어는 척추 주변 근력을 측정하고 결과를 분석해 통증 해소와 안정화를 돕는 프로토콜을 제공한다. 수술 전 검사로 본인의 현재 상태를 측정하고 수술 후에는 재활을 통해 근력이 얼마나 증가했는지를 알 수 있다.

엑스 바디는 근골격 종합검진 시스템으로 근골격 자세, 동작기능 검사, 동적·정적 족저압 측정 등을 통해 근골격 상태를 평가해 준다. 아울러 척추 환자의 상태에 맞는 운동 및 교육 프로그램을 짜는 데 필요한 주요 정보를 제공한다.


양방향 내시경 수술(UBE)은 디스크, 협착증, 전방전위증 등 거의 대부분의 척추질환에 적용할 수 있다. 박만규 센터장이 양방향 내시경 수술을 하고 있다. 좋은문화병원 제공 양방향 내시경 수술(UBE)은 디스크, 협착증, 전방전위증 등 거의 대부분의 척추질환에 적용할 수 있다. 박만규 센터장이 양방향 내시경 수술을 하고 있다. 좋은문화병원 제공

■양방향 내시경으로 최소침습 수술

척추 환자들은 부담이 적고 안전한 수술을 원한다. 양방향 척추 내시경 수술로 불리는 UBE(Unilateral Biportal Endoscopic Surgery) 수술이 요즘은 대세다.

양방향 내시경 수술은 근육을 절개하는 대신 7mm가량의 작은 절개창을 2개 만들어서 양쪽으로 내시경과 수술 도구를 넣어 진행한다. 이 수술법의 장점은 내시경 장비와 수술 기구가 독립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집도의가 목표로 하는 척추 마디 어느 곳이든 쉽게 도달할 수 있고 비정상적인 구조물도 다양한 수술 기구를 사용해 안전하게 제거할 수 있다.

두 개의 구멍으로 내시경과 수술 기구가 따로 들어가기 때문에 단일공에 비해 넓은 시야에서 다양한 각도의 움직임이 가능하다. 특히 양방향 내시경 수술은 개복 수술에 비해 최소 절개로 흉터가 매우 작게 생기며, 척추의 주변 구조물 및 근육의 손상을 최소화해 출혈이 적어 수혈이 필요 없다.

좋은문화병원 박만규 척추센터 센터장은 “수술 후 통증이 적기 때문에 수술 당일 바로 서거나 걸을 수 있다. 당뇨나 고혈압 등의 내과 질환이 있는 환자나 고령의 환자에게도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고 일상생활의 복귀도 빠르다”고 설명했다.

양방향 내시경 수술은 대부분의 허리 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에 적용되고 있다. 수술법이 점점 진화돼 최근에는 경추 디스크와 협착증, 척추전방전위증, 척추 유합술 등 모든 영역의 척추질환 수술로 확장되고 있다.

척추수술은 안 할 수 있다면 안 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오랫동안 통증에 시달리거나, 마비 등의 신경학적 증상이 있을 땐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또 수술 후에도 약해진 척추를 건강하게 유

지하기 위해서는 도수치료와 재활치료를 계속해야 한다. 수술이 모든 것을 해결해 주지 않기 때문이다. 척추질환으로 고생하던 타이거 우즈도 몇 차례 수술을 받았지만 피나는 재활훈련이 있었기에 재기가 가능했던 것이다.


■해외에서도 찾아와 연수교육

앞선 기술을 배우기 위해 세계 각국에서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UBE 수술법을 확립한 손상규 소장과 박만규 센터장, 박대원 과장이 ‘UBE 아카데미’를 오픈해 임상경험을 각국의 의료진들과 공유 중이다.

지난해 12월 박만규 센터장은 연세의대 임상의학연구센터에서 열린 대한최소침습척추학회 20주년 기념 정기학술대회에 강사로 초청돼 양방향 내시경을 이용한 경추추간공 감압술을 시연했다.

앞서 지난해 6월 부울경 척추내시경연구학회 학술대회에는 손상규 소장, 박만규 센터장, 박대원 과장 등 3명 모두가 초청받았다. 이 자리에서 손상규 소장이 라이브 수술을, 박만규 센터장과 박대원 과장이 UBE 관련 발표를 하는 저력을 보였다.

지난해 8월부터 현재까지 미국, 포르투갈, 브라질, 인도, 이란, 베트남 등 세계 다양한 나라의 19명 전문의가 아카데미를 방문해 UBE를 수련하고 귀국했다.


김병군 선임기자 gun39@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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