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에도 지문 있다? 금 지문을 NFT로 거래한다!

김종열 기자 bell1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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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네트웍스·골드NFT, 22일 제품 설명회
올해 중으로 금 NFT 거래소 출범 목표 밝혀
향후 미술품·골동품 등 거래 대상 확대 계획

금에도 지문이 있다? 금의 ‘지문’을 인식해 이를 NFT(대체불가능토큰)화하는 기술이 부산 스타트업을 통해 개발됐다. 향후 금을 거래하는 여러 플랫폼에서 ‘진품보증서’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의 블록체인 관련 장비 개발회사인 ‘송강네트웍스’는 협력사 ‘골드NFT’와 함께 22일 부산 문현동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21층 B-Space에서 ‘골드 지문 스캐너에 대한 제품 및 투자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설명회 제품 시연 중 스캐너에 복수의 골드바를 넣고 인식한 결과 육안으로는 똑같이 생긴 골드바 각각의 표면 형태가 확연하게 다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송강네트웍스 이석희 대표는 “금을 주조할 때 산소가 금 표면으로 분출되는데, 이 과정에서 금 표면에 고유한 문양을 형성하는 기포들이 만들어진다”며 “이처럼 하나하나 다른 표면의 형태를 사람의 ‘지문’에 비유한 것”이라고 말했다.


송강네트웍스에서 개발한 '골드 지문 스캐너'. 송강네트웍스 제공 송강네트웍스에서 개발한 '골드 지문 스캐너'. 송강네트웍스 제공

스캐너는 이처럼 제각각인 표면의 생김새를 인식해 이에 대한 NFT를 생성하는 기계다. 진품이라고 인증된 골드바를 스캐너에 넣고 ‘지문’을 채취해 NFT화할 경우, 그 NFT는 해당 골드바의 완벽한 진품보증서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이 대표의 설명이다. 이 대표는 “시중에 유통되는 금 중 재주조해 상표를 위조하거나 밀수로 들어와 그 출처를 알 수 없는 것들이 의외로 많다”며 “진품으로 인정된 금의 지문을 NFT화해, 필요할 때마다 실물과 NFT의 지문을 대조해 확인함으로써 손쉽게 금의 진품 여부를 가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제품은 한국과 미국에서 특허 출원 중이다.

양 사는 이러한 기술을 금 거래소 등 실물 거래 플랫폼에 활용할 경우 일반인들이 좀더 안전하게 금에 투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나아가 직접 금 거래소를 만들기로 했다. 거래소는 금 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하며, 이 과정에서 금의 NFT 보증서를 제작해 거래의 신뢰성을 높이게 된다. 이렇게 한번 제작된 보증서는 향후 거래에서도 사용 가능하다. 금뿐만이 아니다. 표면의 생김새가 제각각이라는 점은 모든 사물에 적용된다. 즉, 모든 사물은 고유의 지문을 가진다는 의미다. 양 사는 지문의 적용 범위를 넓혀 향후 미술품이나 골동품 등 다양한 자산의 NFT보증서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한편 이달 초 금융위원회가 토큰 증권(ST)의 발행 유통을 제도화한만큼 향후 다양한 실물 자산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상품의 거래 시장이 커질 전망이다. 그런 만큼 양 사의 ‘지문 NFT 보증서’의 쓰임새도 더욱 다양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다양한 실물 자산의 보증서 역할을 할 수 있고, 또한 그 자체로 디지털 상품처럼 매매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골드NFT 공용택 대표는 “올해 중으로 금 거래소를 출범하고, 내년 상반기에 상품 대상을 미술품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종열 기자 bell1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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