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더, 2조 원 규모의 USDT 체인 스왑 단행

나문기 기자 mg@bonmedi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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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론 네트워크서 이더리움 네트워크로 이전
“거래량 증가 인한 유동성 문제 해결 위해?”
“더많은 USDT 발행하기 위해?” 등 추측 난무

테더 뉴스 배너 이미지. 테더 제공 테더 뉴스 배너 이미지. 테더 제공

대표적 스테이블코인 USDT의 발행사 테더가 2조 원 규모의 USDT를 이전하는 교차 체인 스왑을 단행한다.

테더는 지난 4일(현지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인 바이낸스와 협력해 트론 네트워크에서 이더리움 네트워크로 16억 USDT를 이전한다’고 밝혔다. 다만 체인 스왑에 대한 설명글을 공유했을 뿐 명확한 이전 사유는 공개하지 않았다.

업계에서 한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활용하던 가상자산을 다른 네트워크로 이전하는 ‘체인 스왑’이 발생하는 경우는 드물고, 이번 스왑의 규모가 2조 원에 달하기 때문에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에이엠비크립토는 “고객이 해당 네트워크가 보유하고 있는 USDT 규모를 넘어서는 자금 교환을 요청했을 때 이와 같은 시나리오가 나올 수 있다”고 풀이했다. 향후 USDT의 거래량이 증가해 유동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가상자산 전문 미디어 크립토슬레이트는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바이낸스USD(BUSD)의 유출이 계속되면서 USDT가 가장 큰 반사 이익을 얻었다”며 “이로 인해 2021년 11월 이후 최고치인 55%의 시장 점유율을 보유 중”이라고 분석했다.


스테이블코인 공급 도미넌스. Glassnode 제공 스테이블코인 공급 도미넌스. Glassnode 제공

또한 일부 사용자는 “테더가 더 많은 USDT를 발행하기 위해 대규모 전송을 사용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테더는 공식 SNS 채널을 통해서 “해당 프로세스 동안 USDT의 총공급량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테더의 이러한 행보는 지난 4일 비슷한 시각에 트론(TRON)이 트위터로 밝힌 ‘슈퍼 네트워크’ 프로젝트와도 연관성을 찾을 수 있다. 트론은 “가상자산거래소 후오비와 비트토렌트 체인(BTTC)이 힘을 합쳐 이더리움, 트론, BNB체인을 포함한 스마트컨트랙트 블록체인을 연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참여 네트워크가 더욱 안정적인 가상자산 공급 균형을 유지하도록 네트워크 간 협력 체계를 강화한다는 것이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시간) “테더가 가상자산거래소 비트파이넥스와 함께 문서를 조작하고 자금 세탁을 지원했다”고 지적했다. 테더는 곧바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FUD(공포·불확실성·의문)”라고 답했다. 이어 “테더는 세계적인 규정 준수 프로그램을 보유해 자금 세탁 방지, 고객 파악 및 대테러 자금 조달 법적 요구사항을 준수 중”이라는 공지문을 게재했다.


나문기 기자 mg@bonmedi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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