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는 '익명' 범죄 무관련성은 '증명'하는 ‘코인 믹서’ 떳다

구민재 koor00t@bonmedi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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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버시 풀스, 옵티미즌 네트워크에 데모 출시
거래 내역 숨겨주는 툴 ‘코인 믹서’의 새로운 형태
범죄 악용 우려하던 미 당국이 제재 멈출지는 '글쎄'

프라이버시 풀스 버전0 출시. 개발자 트위터 제공 프라이버시 풀스 버전0 출시. 개발자 트위터 제공

가상자산의 거래는 익명으로 진행되지만, 해당 거래가 범죄와는 무관하다는 것은 증명 가능한 ‘코인 믹서’가 등장했다. 새로운 코인 믹서인 프라이버시 풀스(Privacy Pools)는 지난 5일(현지시간) 옵티미즘 네트워크에 버전0 데모를 출시했다.

코인 믹서란 가상자산을 주고받을 때 해당 거래내역을 숨겨주는 도구로, 지금껏 범죄 악용을 우려한 미국 정부로부터 강한 제재를 받고 있었다. 실제로 대표적 코인 믹서인 토네이도 캐시(Tornado Cash)는 지난해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fice of Foreign Assets Control, OFAC)으로부터 ‘약 70억 달러 이상의 가상자산에 대한 자금세탁을 용이하게 했다’는 이유로 제재를 받기도 했다.

이러한 제재에도 불구하고 가상자산 투자자 입장에선 합법적인 거래일지라도 여전히 익명성에 대한 욕구가 큰 상황이다. 프라이버시 풀스의 출시 역시 이러한 투자자 욕구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프라이버시 풀스 개발자 아민 솔레이마니는 가상자산 관련 뉴스 및 교육 사이트인 디크립트와의 인터뷰에서 “프라이버시 풀스의 경우 사용자는 익명으로 거래하지만 이체되는 자금이 범죄와 관련되지 않은 것임을 보장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가능하게 하는 방식으로 ‘영지식 증명(Zero-Knowledge Proof)’을 들었다. 영지식 증명은 알려진 정보를 직접 공개하지 않고도 어떤 정보가 알려져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암호화에서 사용되는 증명이다.

그러나 미국 당국이 이러한 새로운 방식을 인정할지는 미지수다. 아민은 “당국이 프라이버시 풀스를 제재하지 않을 거라는 보장은 없다”고 덧붙이며 “우리는 규제에 의한 규제 체제에 살고있다”고 꼬집었다.


구민재 koor00t@bonmedi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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