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에 1조 규모 쇼핑·레지던스 단지 선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10만㎡ 복합5구역 백화점 등 개발
부산진해경자청 건축위 심의 통과
패션대기업 대명화학 부지 매입설
총 11개동 중 레지던스만 10개동
부동산 침체기 분양에 회의론도

부산 강서구 명지동 명지국제신도시에서 ‘백화점 부지’라고 불리는 복합5구역에 백화점을 포함한 대규모 복합 쇼핑단지 건립이 추진된다. 이 부지는 ‘숨겨진 패션 대기업’이라고 평가받는 ‘대명화학그룹’이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경자청)은 7일 “명지국제신도시의 ‘명지지구 복합5용지’에 백화점 등 판매시설, 근린생활시설, 숙박시설 등으로 이루어진 대규모 복합 쇼핑단지가 들어선다”고 밝혔다. 경자청은 2월 복합 쇼핑단지 건립과 관련한 건축위원회 심의를 완료했다. 연내 건축허가를 거칠 경우 이르면 올해 말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약 10만㎡ 부지의 명지지구 복합5구역엔 총 11개 동이 들어선다. 백화점 등 쇼핑 판매시설 1개 동, 레지던스 10개 동이다. 각 동은 지하 6층~지상 40층 규모로 총 3800호가 만들어질 예정이다. 1~2층에는 근린생활시설이 들어선다.


주요 관심은 백화점 입점 유무다. 명지국제신도시에서 노른자위에 위치한 복합5구역은 권장용도가 ‘백화점’으로 정해져 일명 ‘백화점 부지’로 불린다. 경자청은 이 부지를 매입한 곳을 밝히지 않았지만, 지역 건설·유통업계에선 로젠택배, 모다아울렛 등을 자회사로 둔 대명화학그룹을 지목한다. 대명화학의 권오일 회장은 ‘은둔의 투자자’로 알려져 있다.

대명화학이 계열사로 둔 패션 기업만 27개 업체, 브랜드로는 200개가 넘는다. 연 매출은 1조 5000억 원 이상이다. 패션 관련 계열사로는 코웰패션, 케이브랜즈, 모다아울렛, 패션플러스 등이 있다. FIFA1904, BBC earth, 마뗑킴, 코닥, 말본골프, 메종마레, 제이청 키르시, 마리떼, #16 등이 대표 계열 브랜드다.

업계에선 대명화학이 충분한 자본력과 다양한 패션 브랜드를 앞세워 백화점을 운영할 것이라고 전망하지만, 기존 아울렛 위주의 점포 운영을 이어 갈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인근 에코델타시티에서 준비 중인 프리미엄아울렛과 더불어 명지동 일대가 패션, 유통의 중심지로 탈바꿈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대명화학은 최근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는 아디다스, 퓨마 등 유명 브랜드와의 라이선스 계약을 통한 매출 비중이 높은데 자체 브랜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이 때문에 프리미엄 아울렛과 시너지를 효과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지역에서도 만약 백화점을 비롯한 대형 복합쇼핑단지가 들어선다면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이 기존의 제조업 중심에서 서비스와 유통을 아우르는 복합지구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프리미엄 아울렛과 함께 고용인구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최근 부동산 침체기에 1조 원 넘게 투자해 대규모 레지던스 분양과 쇼핑센터 운영에 성공할 수 있을지 회의적인 목소리도 있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