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쇄각 녹내장 동반된 백내장 수술, 합병증 특히 주의

김동주 기자 nicedj@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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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큐 전문의를 만나다] 이안과

이안과 최봉준 원장이 백내장 수술을 하고 있다. 이안과 제공 이안과 최봉준 원장이 백내장 수술을 하고 있다. 이안과 제공

“70세 어머니께서 1년 전 갑자기 구토, 두통, 시력장애를 겪어 급성 녹내장으로 진단받고 응급 처치와 레이저치료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 후 녹내장 안약을 점안하고 있는데, 최근 눈이 더 침침해져 백내장 수술을 권유받았습니다. 이런 경우 합병증 발생이나 수술의 어려운 점은 없는지요?”

백내장은 나이가 들면서 눈 안의 수정체가 혼탁해져 사물이 흐리게 보이고 시력이 감소하는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이다.

그러나 요즘 비교적 젊은 40~50대에서도 알 수 없는 원인에 의해서 백내장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어떤 약물이나 전신질환, 스트레스 등에 의한 눈 속 산화적 손상에 의해 수정체가 팽창되면서 과숙형 백내장이 발생하고, 눈 속 공간(전방각)이 좁아지는 폐쇄각 녹내장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어서 백내장 수술을 빨리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안과 최봉준 원장은 “질문 속 환자는 나이가 들면서 수정체는 점점 팽창되고 눈 속 공간이 막혀서 눈 내부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방수가 배출되지 못해서 발생하는 급성폐쇄각 녹내장이 있었고, 그로 인해 이차적인 백내장이 발생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런 경우 백내장 수술을 하면 팽창된 백내장이 제거되고 얇은 인공수정체가 삽입돼 시력 개선뿐 아니라 눈 속 공간이 깊어져 방수의 유출이 잘 되어 녹내장의 치료 효과도 얻을 수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폐쇄각 녹내장이 동반된 백내장 수술을 할 때는 몇 가지 고려해야 할 사항이 있다.

투명도가 상실된 과숙형 백내장(위)과 방수 유출로가 거의 막힌 폐쇄우각 상태. 이안과 제공 투명도가 상실된 과숙형 백내장(위)과 방수 유출로가 거의 막힌 폐쇄우각 상태. 이안과 제공

첫째, 폐쇄각 녹내장 발병 당시 높은 안압이 지속돼 동공괄약근의 손상으로 인한 동공기능상실(동공팽창)이 있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백내장 수술만 해 주면 커진 동공으로 빛이 너무 많이 들어오면서 눈부심 현상과 초점 흐림이 생겨 시력의 질 저하가 우려된다. 이러한 현상을 줄이기 위해 동공을 줄여 주는 동공성형술(홍채봉합술) 방법을 병용할 수 있다.

둘째, 팽창된 백내장으로 인해 백내장을 지탱해 주는 조직(모양소대)이 약화돼 백내장 수술 과정의 어려움이나 인공수정체 이탈과 같은 합병증 발생의 우려가 있어서 주의가 필요하다. 합병증을 막기 위해 수정체낭 안에 수정체확장고리를 삽입해 주며 세 조각으로 된 인공수정체를 낭내와 낭밖으로 잘 위치시켜 주면 장기적인 인공수정체 이탈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셋째, 폐쇄각 녹내장 발병 당시 높은 안압 때문에 각막의 투명도를 유지하는 데 아주 중요한 각막내피세포가 손상된 경우가 있다. 이미 손상된 세포는 재생이 어렵지만, 좁은 공간에서 이뤄지는 초음파 백내장 수술 과정에서 더 많은 내피세포 손상이 생기지 않도록 세심하고 주의 깊게 수술이 이뤄져야 한다.

최봉준 원장은 “좁은 눈 구조를 가진 백내장 수술이라 수술 전 인공수정체도수를 위한 검사에서 목표도수와 수술 후 실제 도수가 차이가 발생해 안경 착용을 할 가능성이 다소 높다”며 “이러한 현상을 줄이기 위해서는 여러 번 검사하며 최신 인공수정체 도수계산 공식을 활용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동주 기자 nicedj@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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