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가 가덕도와 가깝다” 조기 개항에 신공항 테마주 ‘들썩’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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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신공항 2029년 개항

강서·진해에 사업장 둔 상장사
수혜 기대감에 일제히 상승세
기업 실적 따져 보고 투자해야

가덕도 대항전망대에서 가덕신공항이 들어설 국수봉 일대를 바라본 모습. 김종진 기자 kjj1761@ 가덕도 대항전망대에서 가덕신공항이 들어설 국수봉 일대를 바라본 모습. 김종진 기자 kjj1761@

가덕신공항 개항이 2029년 12월로 확정되자 15일 관련 테마주 주가가 요동쳤다. 신공항 조기 착공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상당수 종목이 가덕신공항 예정 부지와 인접한 부산 강서구나 경남 창원시 진해구 등에 본사나 공장을 두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오른 만큼 전문가들은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대표적인 신공항 테마주인 영화금속은 전날(14일)보다 17.33% 오른 1083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자동차 부품업체인 영화금속은 가덕신공항 예정지와 인접한 진해구에서 물류센터를 운영해 가덕신공항 테마주로 분류된다.

자동차부품 업체인 삼보산업은 전날보다 7.25% 오른 917원을 기록했다. 삼보산업도 진해구에 본사를 두고 있어 가덕도 신공항 사업 관련주로 꼽힌다.

부산 향토기업인 동방선기도 전 거래일보다 4.64% 상승한 2595원으로 이날 장을 마감했다. 배관자재 제조업체지만 가덕신공항 예정 부지와 인접한 녹산산업단지에 공장을 두고 있어 가덕신공항 테마주로 꼽히는 종목이다.

덕신하우징은 전일보다 111원(6.56%) 상승한 1803원을 기록했다. 공항 건설에 필요한 자재인 테크플레이트 점유율이 높고 조달청 우수제품으로 등록돼 있어 신공항 건설이 시작될 경우 자재 구입과 관련한 수혜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PC강선·강연선 등을 제조하는 업체로 가덕도 항구 인근에 토지를 매입한 것으로 알려진 동일제강은 이들 기업에 비해 낮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전일보다 1.78% 오른 2290원에 그쳤다.

이처럼 가덕신공항 관련주들이 일제히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지만, 2021년 가덕신공항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한 후 상승 여력을 잃고 대부분 하락한 바 있는 만큼 투자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증권가 관계자는 “가덕신공항 관련주로 분류되는 종목은 본사가 강서구, 진해구 등에 있어 단순히 가덕도와 가깝다는 이유로 테마주로 엮여 상승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처럼 가덕신공항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기보다는 단순 지가 상승 등의 기대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투자하는 과정에서 테마 이슈도 중요하지만, 기업 재무제표나 기업 실적 평가도 분명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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