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UAE 공동비축 원유 첫 물량 국내 입항…"정상회담 실질 성과"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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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만배럴 중 200만배럴 석유공사 여수비축기지 입고

한국석유공사- ADNOC 국제공동비축 첫 카고 입하 축하 기념식. 석유공사 제공 한국석유공사- ADNOC 국제공동비축 첫 카고 입하 축하 기념식. 석유공사 제공

한국석유공사(KNOC)는 21일 여수비축기지에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국영석유사(ADNOC)의 원유 200만배럴이 입고됐다고 밝혔다.

이날 입고된 ADNOC 원유는 지난 1월 윤석열 대통령의 UAE 국빈 방문 당시 체결된 양국 간 국제공동비축사업 계약에 따라 국내에 들여온 것이다.

국제공동비축은 석유공사가 비축 저장시설을 임대해 산유국 등 고객사의 원유와 석유제품을 저장하고, 유사시 한국이 해당 물량을 사용할 수 있는 우선 구매권을 확보함으로써 국가 에너지 안보를 제고하는 사업이다.

석유공사는 1999년부터 이 사업을 벌이고 있으며, 국내로 도입되는 원유의 약 67%는 사우디아라비아, UAE 등 중동산 원유가 차지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ADNOC 국제공동비축 첫 카고 선박이 입항하고 있다. 석유공사 제공 한국석유공사- ADNOC 국제공동비축 첫 카고 선박이 입항하고 있다. 석유공사 제공

특히 지난 1월 윤 대통령의 UAE 국빈 방문을 계기로 석유공사는 국내 원유 수급 비상시를 대비해 UAE로부터 400만배럴에 대한 우선 구매권을 확보하고, 여수비축기지에 저장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국제공동비축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물량 400만배럴 가운데 이날 200만배럴이 먼저 들어왔고, 나머지 200만배럴은 추후 입고될 예정이다.

석유공사는 "두 나라 간 에너지 분야 협력 노력이 실질적인 열매를 맺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에너지 안보 제고 효과는 물론, 경제적 측면의 이점도 적지 않다"고 강조했다.

석유공사에 따르면 통상 UAE 원유 400만배럴을 국내 비축기지에 저장하려면 3억 달러(약 4000억 원) 상당의 비축유 구매 비용이 소요된다. 하지만 ADNOC과의 국제공동비축계약을 통해 이같은 원유 구매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ADNOC에 비축기지를 임대해 이에 해당하는 외화 수익도 확보했다고 공사는 설명했다. 또 국내 정유사들이 선호하는 UAE산 고품질·저유황 경질유를 여수비축기지에 대량 저장하게 된 점 것도 고무적인 성과라고 덧붙였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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