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전시감독, 야콥 파브리시우스·이설희 선정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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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부산비엔날레 전시감독·전시팀장 경력
한국관 설립 이래 첫 공동 예술감독 체제 눈길
한국관 전시 ‘한국 향기 여행’ 콘셉트 계획

2024 제60회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전시 총괄 예술감독을 맡은 야콥 파브리시우스 관장(왼쪽)과 이설희 큐레이터.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2024 제60회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전시 총괄 예술감독을 맡은 야콥 파브리시우스 관장(왼쪽)과 이설희 큐레이터.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2020 부산비엔날레 전시감독과 전시팀장이 2024년에 열릴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전시 감독으로 선정됐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22일 2024 제60회 베니스비엔날레 국제미술전 전시 총괄 예술감독으로, 야콥 파브리시우스 덴마크 아트 허브 코펜하겐 관장과 이설희 덴마크 쿤스트할 오르후스 큐레이터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야콥 파브리시우스 관장은 2020 부산비엔날레 전시감독을, 이설희 큐레이터는 2020 부산비엔날레 전시팀장을 역임했다.

베니스비엔날레 국제미술전에서 1995년 한국관을 개관한 이래 공동 예술감독을 선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지난해 12월 제60회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전시 예술감독을 공개 모집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더 좋은 전시를 선보이기 위해 충분한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는 미술계의 의견을 반영해 전시감독 선정 일정을 6개월 정도 앞당겼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관계자는 “이번 한국관 예술감독 선정 과정은 그 어느 해보다 신중을 기했다”며 “국내외 전문가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한국관 예술감독을 선정하고자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파브리시우스 관장과 이 큐레이터는 2024 베니스비엔날레 한국전 전시에서 ‘오도라마 시티(ODORAMA CITIES)’라는 주제로, ‘한국 향기 여행’을 콘셉트로 한 구정아 작가의 신작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의 여러 도시를 대표하는 향을 제작·설치해 한국관을 몰입감 있고 친밀감이 있는 환경으로 바꿔 한국의 국가적 초상을 탐색하겠다는 의도다.

2020 부산비엔날레 당시 야콥 파브리시우스 전시감독의 전시 투어 영상. 부산비엔날레조직위 제공 2020 부산비엔날레 당시 야콥 파브리시우스 전시감독의 전시 투어 영상. 부산비엔날레조직위 제공

파브리시우스 관장은 덴마크를 중심으로 스페인, 스웨덴, 프랑스 등 유럽의 예술기관에서 활동한 전시 기획자이다. 그는 2016년부터 2021년까지 덴마트 쿤스트할 오르후스 예술감독으로 일했다. 파브리시우스 관장은 2020 부산비엔날레 전시감독을 맡아 ‘열 장의 이야기와 다섯 편의 시’를 주제로 부산을 주제로 한 문학을 미술과 음악 작품으로 풀어내고 온라인 시대의 새로운 전시 형태를 선보였다.

이 큐레이터는 이화여대 미술사학 석사학위를 받았고 서울시립미술관 큐레이터, 한국예술종합학교 겸임교수를 역임했다. 이 큐레이터는 2020년 부산비엔날레 전시팀장을 맡아 파브리시우스 관장과 함께 일했다.

베니스비엔날레는 '미술계의 올림픽'이라 불리는 국제 행사로, 미술전과 건축전이 격년으로 열린다. 제60회 베니스비엔날레 국제미술전은 2024년 4월 20일부터 11월 24일까지 약 7개월간 이탈리아 베니스 카스텔로 공원과 아르세날레 일대에서 열릴 예정이다. 베니스비엔날레 재단은 지난해 12월 상파울루 미술관의 아드리아노 페드로사 예술감독을 제60회 베니스비엔날레 국제미술전 총감독으로 선정했다.

한편 지난해 열린 제59회 베니스비엔날레 국제미술전은 전 세계에서 8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방문했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에 비해 방문객이 35% 증가해 베니스비엔날레 역사상 가장 많은 방문객을 기록했다. 한국관에도 총 56만 6000명이 방문해, 한국관 건립 이래 최다 방문객을 기록했다.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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