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진심으로 반성”…김기현 “반복 안 되도록 지켜볼 것”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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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우파 통일’ 발언한 김 최고위원 30일 최고위서 거듭 사과
김기현 “차후 반복되면 또 다른 고민 할 것…유심히 지켜볼 것”
당내 징계 요구 있지만 구두 경고 선에서 마무리 짓겠단 입장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3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3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잇단 실언으로 당 안팎의 비판을 받은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30일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고 거듭 사과했다. 김기현 대표는 “앞으로 언행이 더 반복 안 되도록 유심히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당 일각에서 김 최고위원의 대한 징계 요구가 있었지만, 구두 경고 선에서 넘어가겠다는 입장으로 풀이된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최근 저의 발언으로 국민 여러분께 많은 심려를 끼치고 당에도 큰 부담을 안겨드린 점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며 “앞으로 더이상 이런 일이 없도록 자중하겠다”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한 강연회에서 “전광훈 목사께서 우파 진영을 전부 천하통일을 해서 요즘은 그나마 광화문이, 우파 진영에도 민주노총에도 대항하는 활동 무대가 됐다”며 “우리 쪽도 사람은 있구나, 하는 마음이 들게 한다”고 말했다. 해당 발언이 알려지며 야당은 물론 당내에서도 비판이 쏟아졌다. 이에 김 최고위원은이 전날 귀국 직후 SNS에 사과 메시지를 올린 데 이어 공식 회의 석상에서 재차 사과한 것이다. 앞서 김 최고위원은 지난 12일에도 전 목사가 주관하는 예배에 참석해 ‘5·18 정신을 헌법에 수록할 수 없다’는 취지로 발언했다가 논란이 거세지자 SNS를 통해 사과한 바 있다. 그러나 김 최고위원이 실언과 사과를 반복하자 당내에서는 “징계 없이 넘어가면 당 기강이 서지 않는다”는 의견이 표출됐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아예 “제명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김기현 대표는 이날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여러 의혹들이 있긴 합니다만, 그간 발언 취지가 국민 정서에 적합하지 않은 게 분명히 있었다는 것에 공감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언행이 더 반복 안 되도록 유심히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차후 이런 형태가 반복되면 그에 대한 또 다른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재발 시 당 윤리위원회 회부 등 징계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이철규 사무총장도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최고위원의 잇따른 발언 논란에 대해 “보통 사람들이 생각할 때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은 발언을 자중해 주는 게 책임 있는 위치에 있는 분들의 바람직한 모습이 아닐까”라면서도 “징계 조치를 개시할 수 있는 정도까지 갔는가 하는 데 대해서는 당내 이견들이 있다”고 선을 그었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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