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부터 K콘텐츠까지… 비장의 유치 카드 6장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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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사단 움직일 부산 차별화 전략

메타버스 전용 플랫폼 구축해
시공 뛰어넘는 ‘열린 엑스포’ 등
부산 강점 살린 6대 비전 제시
인류 과제 해결 ‘부산 이니셔티브’
구체적 실행 방안 내놓고 설득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2030 부산세계박람회(EXPO) 유치 기원 점등식에서 화려한 조명이 빛나고 있다. 연합뉴스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2030 부산세계박람회(EXPO) 유치 기원 점등식에서 화려한 조명이 빛나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 이니셔티브(Busan Initiative)’는 어디에도 없는 강력하고 차별화된 전략입니다.”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부산 유치에 앞장서 온 박형준 부산시장이 자주 강조한 말이다. 국제박람회기구(BIE) 현지 실사단의 한국 방문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실사단을 흡족하게 만들 부산만의 차별화된 전략이 무엇일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실사단은 2030월드엑스포 개최 예정지인 부산항 북항 시찰을 비롯해 부산의 도시 인프라, 시민의 유치 열망 등 박람회를 열 수 있는 역량과 환경을 꼼꼼하게 점검한다.

30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부산은 실사단이 점검하는 여러 분야 중에서도 경쟁 도시를 압도할 수 있는 ‘부산 이니셔티브’의 실행 역량과 부산의

강점을 살린 6가지 엑스포 비전을 내세워 실사단을 매료시킬 계획이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 마련된 2030 부산세계박람회(EXPO) 유치 기원 점등식에서 장미꽃을 들고 LED 장미꽃을 점등하는 퍼포먼스를 한 뒤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 두번째부터 장성민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 한 총리,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윤상직 부산엑스포 유치위원회 사무총장, 안병윤 부산시 행정부시장. 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가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 마련된 2030 부산세계박람회(EXPO) 유치 기원 점등식에서 장미꽃을 들고 LED 장미꽃을 점등하는 퍼포먼스를 한 뒤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 두번째부터 장성민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 한 총리,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윤상직 부산엑스포 유치위원회 사무총장, 안병윤 부산시 행정부시장. 연합뉴스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 마련된 2030 부산세계박람회(EXPO) 유치 기원 점등식을 찾은 시민들이 불 밝힌 LED 장미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 마련된 2030 부산세계박람회(EXPO) 유치 기원 점등식을 찾은 시민들이 불 밝힌 LED 장미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 이니셔티브’는 지난해 11월 29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3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에서 발표자로 나선 한덕수 국무총리가 선언했던 국제협력 프로젝트다. 날로 심각해지는 기후변화 위기, 디지털 불평등, 글로벌 보건 격차와 식량 불안, 교육기회 격차까지 단일 국가가 해결하기 어려운 세계 공동 대응 과제를 2030부산엑스포를 통해 대한민국, 특히 부산의 성장 발전 경험을 공유해 해결할 수 있게 만들겠다는 제안이다.

시는 ‘부산 이니셔티브’를 실현하기 위해 BIE 회원국에 △ICT 기술교육 지원 △녹색성장 과제 공동 해결 △농촌 성장을 위한 모범 모델 제시 △글로벌 코리아 장학금으로 교육 기회 제공 △한국의 보건 체계·기술 공유 △스마트농업 노하우 전파 등을 지원하는 핵심 사업을 실사단에게 적극 내세울 예정이다.

시는 또 경쟁 도시와 비교해 강점으로 부각할 수 있는 6가지 차별화 포인트를 준비하고 있다. 먼저 엑스포 최초로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해 세계인이 언제 어디서나 엑스포에 참여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현하는 ‘열린 엑스포’를 설명한다. 메타버스 상에 엑스포 전용 플랫폼을 구축해 현장과 동일한 주·부제관을 구현하고 이를 통해 참여에 제약이 있는 개도국을 지원하는 형태다. 또 역대 최대 규모의 개도국 지원을 제안하는 한국형 공적개발원조(ODA) 프로그램을 내놓고, 박람회장에 수소차, 전기차가 달리는 친환경 탄소중립 엑스포를 구현함은 물론 인공지능(AI), 배달 드론, 로봇, 6G 등 첨단기술을 적용해 관람객 편의를 보장하는 신기술 엑스포 비전을 제시한다. K콘텐츠를 활용해 전시, 콘서트 등을 열어 세계인과 하나 돼 즐기는 문화 엑스포의 의미도 강조한다.

박 시장은 30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BIE 실사단이 방문하는 다음 주 시민이 부산의 주인으로 즐겁게 참여하고 반가운 인사로 실사단을 환영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와 부산시, 민간유치위원회 기업들은 30일 오후 7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엑스포 유치 기원 행사 '광화에서 빛;나이다' 점등식을 개최했다. 실사단 방문을 앞두고 국민들의 엑스포 유치 열망을 국내외에 알리기 위해 기획했다.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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