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안정되나 했는데…OPEC+ 또 “감산하겠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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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수출국기구(오펙) 로고. 연합뉴스 석유수출국기구(오펙) 로고. 연합뉴스

OPEC 플러스(OPEC+) 소속 주요 산유국들이 하루 116만 배럴을 감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들어 각종 원자재와 식량가격과 더불어 국제유가도 안정되는 분위기였는데 유가 안정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SPA 통신은 5월부터 사우디는 하루 50만 배럴 원유 생산량을 줄일 것이라고 2일 보도했다. 이번 감산은 연말까지 이어질 예정인데 국제 원유시장의 안정을 위해 예방적으로 단행됐다고 밝혔다.

또 이번 감산은 지난해 10월 OPEC+ 회의에서 결정된 대규모 감산과 별도로 실행되는 추가적인 조치라고 말했다. 당시 OPEC+는 하루 원유 생산량을 단계적으로 200만 배럴 줄이기로 합의했었다.

이와 함께 이날 아랍에미리트(UAE)도 5월부터 연말까지 14만 4000배럴 감산에 들어간다고 밝혔고 이라크도 이날 하루 21만 1000배럴 감산 계획을 발표했다.

아울러 쿠웨이트(12만 8000배럴), 오만(4만 배럴), 알제리(4만 8000배럴), 카자흐스탄(7만 8000배럴)도 감산에 동참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OPEC+ 회원국이 발표한 감산량을 합하면 하루 116만 배럴이라고 밝혔다.

이들 국가의 발표는 3일 OPEC+ 장관급 감시위원회 회의를 앞두고 이뤄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OPEC+의 추가 감산이 바이든 미국 행정부와 사우디의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은 물가를 잡고 러시아의 원유 판매 수익을 제한하기 위해 산유국들을 대상으로 증산을 요구해 왔다.

이날 감산 발표로 2일(현지시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가격은 8%나 가격이 오르면서 배럴당 81달러를 넘었다.

WTI는 3월 17일에 66.74달러를 기록하는 등 최근 들어 원유가격은 안정세를 보였다. 3월 31일 정규시장에서는 WTI가 75.67달러였다.

하지만 이같은 안정세가 역설적으로 결국 OPEC+ 감산을 부른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OPEC+가 과거에 비해 상당한 가격 결정력을 가지고 있다”며 “오늘 기습적인 감축 결정은 원유가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그들의 새 원칙”이라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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