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군사블로거 폭발 사망사건 용의자 20대 여성 검거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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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비상대책부 소속 대원들이 2일(현지시간) 폭발이 발생한 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한 카페에 출동해 있다. 당국은 이날 폭발로 친러시아 군사 블로거로 널리 알려진 블라드랜 타타르스키가 숨지고 25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수사당국은 그의 사망을 사고사가 아닌 살인 사건으로 규정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연합뉴스 러시아 비상대책부 소속 대원들이 2일(현지시간) 폭발이 발생한 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한 카페에 출동해 있다. 당국은 이날 폭발로 친러시아 군사 블로거로 널리 알려진 블라드랜 타타르스키가 숨지고 25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수사당국은 그의 사망을 사고사가 아닌 살인 사건으로 규정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연합뉴스

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현지 유명 군사 블로거를 겨냥한 테러로 추정되는 카페 폭발 사망 사건의 용의자가 검거됐다.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는 3일(현지시간) 이번 사건 용의자인 26세 여성 다리야 트레포바를 체포했다고 텔레그램을 통해 밝혔다. 트레포바는 전날 상테페테르부르크 시내에 있는 한 카페에서 발생한 폭발로 군사 블로거 블라들랜 타타르스키가 사망한 사건의 배후로 지목됐다. 타타르스키는 50만 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명 블로거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하는 활동을 해왔다. 그는 카페에서 독자들과 만나던 중 한 여성이 선물한 반신 석고상을 받았고, 이 석고상 안에 있는 폭발물이 터지면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사건으로 카페에 있던 시민 약 30명이 다치고 건물도 크게 파손됐다.

수사당국은 트레포바가 이 석고상을 카페에 가져온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트레포바를 수배자 명단에 올리는 한편 가족에 대한 조사를 벌여 왔다. 러시아에서는 지난해 8월에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측근인 극우 사상가 알렉산드르 두긴의 딸인 다리야 두기나가 차량 폭발로 숨진 사건이 있었다. 두기나는 당시 아버지 두긴과 함께 차를 탈 예정이었으나 막판에 일정을 바꿔 혼자 이동하다 사망했고, 이에 따라 당시 사건이 두긴을 노렸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왔다. 당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공작원인 나탈랴 보우크라는 여성을 용의자로 지목했으나, 우크라이나는 이를 부인했다.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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