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노옥희 교육감 유지 잇는다…천창수, 울산교육감 당선(종합)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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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홍 후보에 큰 격차로 앞서
첫 부부 교육감 탄생 진기록도
“울산에서 공교육 표준 만들 것”
남구의원은 민주당 최덕종 당선
국민의힘 신상현 후보에 진땀승


천창수 울산시교육감 후보가 6일 울산 남구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꽃목걸이를 목에 걸고 지지자들과 환호하고 있다. 천창수 후보 캠프 제공 천창수 울산시교육감 후보가 6일 울산 남구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꽃목걸이를 목에 걸고 지지자들과 환호하고 있다. 천창수 후보 캠프 제공

5일 치러진 울산교육감 보궐선거에서 진보 성향 천창수(64) 후보가 당선됐다.

6일 오전 개표 결과 천 당선인은 61.94%(15만 3140표)의 득표율을 기록, 38.05%(9만 4075표)에 그친 보수 성향 김주홍(66) 후보를 5만 9065표 차이로 따돌리고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로써 천 당선인은 지난해 12월 급작스러운 심장마비로 타계한 부인 노옥희 전 울산교육감의 교육 철학과 정책을 온전히 이어갈 수 있게 됐다. 그는 이번 선거를 통해 부부가 번갈아 교육감에 당선되는 진기록도 세웠다.

천 당선인은 당선 소감에서 “이번 선거는 울산교육의 변화와 혁신이 계속돼야 한다는 시민들의 준엄한 명령”이라며 “지난 4개월의 공백에 혹시라도 빈틈이 없는지 꼼꼼하게 챙기고 부족함이 있다면 하루빨리 촘촘하게 메워 변화와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을 교육답게 하겠다. 우리 아이들에게 무엇이 더 필요한지 항상 살피고 고민하겠다”며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울산교육이 우리나라 공교육의 표준이 될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천창수 당선인은 선거 기간 노옥희 전 교육감의 교육 정책을 계승하겠다고 밝힌 만큼 공공성 강화에 초점을 둔 ‘노옥희표 울산교육’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천 당선인은 이번 선거에서 학생들의 기초학력 보장을 위한 ‘통합 맞춤형 학습 지원 체계 구축’을 비롯해 1수업 2교사제 중학교까지 확대 시행, 배움성장집중학년제 강화, 생명존중 동물사랑교육, 울산학생안전체험교육원 설립, 2024년까지 사립유치원 무상교육 실현, 공립 온라인학교 설립 등을 약속했다.

1958년생인 천창수 당선인은 경남 김해에서 태어나 부산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사회교육과를 나왔다. 대학 시절 ‘겨레터’에서 야학 교사를 했고, 유신독재에 반대하는 유인물을 배포하면서 긴급조치 9호 위반으로 구속, 제적당했다.

1980년 학교에 복학한 그는 졸업 후 현대중전기에 입사, 노동운동을 하다가 해고됐고 뒤늦게 교사 발령이 나 19년 동안 평교사로 일했다. 교사 재직 중에는 울산사회교사모임을 창립하고 전국사회교사모임 회장, 울산교육연구소 북유럽교육복지연구회 회장으로 활동했다. 2008년 민주화운동 관련자로 인정받았다. 천 당선인은 1982년 노동운동을 하며 노옥희 교육감을 만나 7년 만인 1989년 동지에서 부부가 됐다.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한편 이날 함께 치러진 울산 남구의원(남구나) 보궐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최덕종 후보가 당선됐다.

최 당선인은 50.6%(6450표)의 득표율을 기록, 49.39%(6297표)를 얻은 국민의힘 신상현 후보를 153표 차이로 따돌리고 신승을 거뒀다.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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