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전담 기구 설치, 직접 챙기겠다”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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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재보궐선거 결과
천창수 울산교육감

교육계 의견 모아 학폭 대책 마련
‘공교육 강화’ 노옥희표 정책 가속

“1호 결재로 교육감 직속 학교폭력 전담 기구를 설치하겠습니다.”

울산시교육감 보궐선거에서 당선한 천창수(사진·64) 신임 교육감은 취임 첫날인 6일 “학교폭력은 아이에게 회복하기 힘든 너무 큰 피해를 끼친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학부모의 가장 간절한 소망”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학교폭력 근절에 “가장 강력한 의지를 보이겠다”고 했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교육공동체 의견을 수렴한 실질적인 학교폭력 대책을 마련해 학교폭력 없는 평화로운 학교 공동체를 조성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천 교육감은 특히 공교육 강화에 초점을 둔 ‘노옥희표 울산교육’에 더욱 속도를 낼 방침이다. 그는 “최고의 청렴도, 최고의 교육복지, 아이를 위한 미래교육을 멈추지 않고 이어 가며, 교육이 울산의 자랑이 될 수 있게 하겠다”며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고 우리 아이들의 모든 꿈이 활짝 꽃필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천 교육감은 선거 내내 부인의 명성을 이용한다거나,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생긴 이력을 놓고 전과자로 매도당하는 등 각종 네거티브 공세에 시달렸지만 노 전 교육감의 뜻을 이어 가야 한다는 진보 진영의 결집과 유권자 지지로 승리를 거머쥐었고, 첫 부부 교육감 탄생이란 진기록을 썼다.

천 교육감은 “노 전 교육감과 부부라는 이유로 비판 여론이 많아 고민했지만 노 전 교육감의 정책과 교육을 잇기 위해 꼭 (선거에)나가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전임 교육감의 성과가 크기 때문에 오점을 남겨선 안 된다. 그렇다고 답습만 해서도 안 되기 때문에 울산 교육이 한발 더 나아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천 신임 교육감이 노 전 교육감 시절부터 지속된 울산시의회와의 불편한 관계를 어떻게 풀어 나갈지가 최대 숙제로 지목된다. 노 전 교육감도 재임 기간 각종 교육 조례와 예산 삭감 등을 놓고 울산시의회와 갈등을 빚었는데 이런 일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천 교육감은 보수 일색인 시의회와의 관계 설정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아이들을 위해 무엇이 좋을지 서로 협의해 나간다면 무엇이든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 서로 오해를 풀고 상의하면 잘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 기간 “교육에 진보도, 보수도 없다”는 말을 자주 언급하며 소통과 대화를 강조했다.

천 교육감은 이날 취임식에서 도종환 시인의 ‘담쟁이’에 나오는 시구를 소개하며 “함께 손을 맞잡고 서두르지 않고 회색 벽을 푸른 생명의 벽으로 변화시키는 담쟁이처럼 꿋꿋하게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천 교육감의 임기는 당선일부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실시되는 2026년 6월 3일까지 약 3년 2개월이다.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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