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장 인근 시멘트 가루 ‘날벼락’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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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에 차량 10여 대 피해
“하도급업체 책임 전가” 불만

시멘트 가루를 뒤집어쓴 피해 차량 모습. 독자 제공 시멘트 가루를 뒤집어쓴 피해 차량 모습. 독자 제공

부산 해운대구의 한 생활형숙박시설 건설 현장에서 시멘트 가루가 바람에 날려 차량 10여 대가 피해를 입었다. 피해자 측은 공사를 담당하던 업체가 하도급 업체에 책임을 미루려 했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11일 〈부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0일 오후 2시께 해운대구 우동의 한 생활형숙박시설 공사 현장에서 시멘트 가루가 바람에 날려 인근에 주차된 차량 위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고가의 외제차를 포함한 차량 12대가 시멘트 가루를 뒤집어썼다.

피해자 측에 따르면 피해자들은 건설 현장을 찾아 공사를 담당하는 A 건설업체에 피해보상을 요구했다. 하지만 A 업체 담당자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고 하도급 업체 담당자와 논의하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피해자들이 이에 반발하며 A 업체 책임자 면담을 요구하고 나서자 뒤늦게 현장을 찾은 A 업체 담당자는 피해자들에게 보상을 약속했다.

피해자들은 시멘트 가루가 흩날려 차량 도색까지 해야 하는 상황인데도 A 업체 측이 책임 회피에만 급급했다고 비판했다. 한 피해자는 “책임 있는 직원이 처음부터 나와 논의해야지 하도급 업체에 책임을 미루려 한 건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A 업체 측은 강풍으로 인해 의도치 않게 사고가 발생했고, 담당자가 당시 현장에 있지 않아 시간이 걸린 것이라면서 현재는 피해자들과 합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A 업체 관계자는 “사고 보고를 받고 현장으로 가는 과정에서 좀 시간이 지체된 부분이 있었다”면서 “현재는 보상안이 나왔고 이를 토대로 피해자들과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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