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김해 시내버스 운행 개편···시민 불편 경감 기대
124·125·128-1·221번 폐선, 1004번 감축
폐선 대체 노선 3개·김해~명지 노선 신설
부산·김해 “광역 환승요금 폐지 원칙” 합의
김해시, 12일 시민 대상 설명회 열고 발표
홍 시장 “2025년 준공영제 도입 목표 추진”
부산~김해 시내버스 노선 개편안이 오는 6월 1일 시행을 앞두고 최근 확정됐다. 부산과 김해를 오가는 김해시민은 하루 평균 1만 2600명으로 추산된다. 당초 폐선 대상이었던 노선이 일부 유지·조정되면서 이용객들의 불편도 줄어들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번 개편안의 골자는 부산 시내버스 124·125·128-1·221번 폐선과 대체 노선인 김해 시내버스 911번(삼계동~구산동~부원동~덕천역), 912번(삼계동~구산동~인제대~덕천역), 913번(불암역~대동면~강서구청역~덕천역) 신설이다. 기존 220번은 운행 횟수를 늘린다.
또 부산시와 김해시는 각각 삼계~명지신도시, 장유~명지신도시 노선을 만들어 김해와 서부산 간 교통 편의성을 높이기로 했다. 부산시는 가칭 123-1번(삼계동~부원동~지사동~명지동), 김해시는 오는 10월 914번(장유 일대~지사동~지사산단입구~명지환승센터)을 신설한다.
부산시와 김해시 간 주요 쟁점이었던 대체 노선 부산지역 회차지는 덕천역으로 확정됐다. 폐선 예정이었던 1004번은 기존 17대에서 9대로 감축 운행하기로 했다. 심야버스는 시민 편의를 고려해 그대로 유지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김해시는 12일 ‘김해~부산 운행 시내버스 개편 시민 대표 설명회’를 열었다.
이날 홍태용 김해시장은 시민 앞에 직접 나서서 시내버스 개편 이유와 부산시와의 협상 과정, 최종 협상 결과, 대체 신설 노선 운행경로를 알렸다. 또 김해형 시내버스 준공영제 도입 등 전반적인 교통 체계 개선 계획 등을 밝히며 시민 이해를 구했다.
홍 시장은 “부산시가 서부권 개발을 위해 기존 김해시 구산동에 있던 차고지를 부산 강서구로 이전하면서 생긴 일”이라며 “지난해 6월 차고지 이전 계획을 전달받고 올 1월 연구 용역을 맡겼다. 그러나 구체적인 노선에 대한 언급이 없어 대처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또 “노선 조정권이 김해시에 없다. 2025년 1월 준공영제 도입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준공영제를 시행하면 우리 의지대로 정할 수 있을 것”이라며 “김해시가 지닌 재정적인 부담 때문에 처음부터 만족스럽게 조정하지 못한 점 양해 바란다”고 덧붙였다.
운행 개편안을 설명한 후에는 참석자들과 함께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조팔도 시의원은 “장유동 등 경전철을 바로 타기 어려운 주민들은 버스를 타고 나와 경전철로 갈아타야 해 불편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송유인 시의원도 “코로나19 때 줄었던 대중교통 수요가 서서히 회복되는 추세다. 이용객의 시간 등 기회비용을 따져 봐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개편으로 교통시스템이 단거리 환승 위주 노선으로 바뀌게 된다. 교통 혼잡, 우회 구간 최소화로 배차간격은 줄어드나 환승에 따른 번거로움과 요금 부담이 뒤따른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두 지자체는 원칙적으로 광역 환승요금을 폐지하기로 합의했다.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실무협의를 마치면 이 같은 내용을 확정할 예정이다.
김해시 대중교통과 관계자는 “신문이나 방송보도로 부산 시내버스 폐선 소식을 접한 시민들이 국민신문고나 우리 시 누리집에 불안과 우려를 호소하는 사례가 많아 설명회를 열게 됐다”며 “개편 내용을 언론과 온·오프 라인 등 다양한 방법으로 홍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경민 기자 mi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