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모두가 경각심을” 야 “국가는 달라졌나”… 희생자 추모 ‘온도 차’ [세월호 참사 9주년]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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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지도부 9주기 추모식 참석
국힘 “안전 중요성 되새겨야”
민주 “각자도생 사회로 회귀”
정의 “정치 무능이 ‘이태원’ 불러”

16일 오후 인천 부평구 인천가족공원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일반인 희생자 9주기 추모식’에서 참석자들이 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16일 오후 인천 부평구 인천가족공원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일반인 희생자 9주기 추모식’에서 참석자들이 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가 세월호 참사 9주년을 맞은 16일 희생자를 추모하고 생존자와 유가족에게 위로를 전했다. 국민의힘은 모든 국민이 안전에 경각심을 환기할 것을 당부한 반면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이태원 참사’와 연계해 불안전한 사회 시스템과 정부의 무책임성을 강조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국민의힘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자녀, 가족, 친구를 가슴에 묻고 9년의 세월을 견뎌 온 유가족과 생존자에게 깊은 위로의 말을 전한다”며 “세월호 참사가 우리 사회에 준 기억은 엄중하다. 일상에서의 안전은 모두가 경각심을 갖고 최선을 다할 때만 지킬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은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의 중요성을 되새기자는 의미로 제정된 ‘국민안전의 날’이기도 하다”며 “사회 전반의 안전을 점검하고 미비한 제도를 개선해 나갈 수 있도록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더욱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국가 책임을 강조하며 온도 차를 보였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세월호 이후의 대한민국은 세월호 이전의 대한민국과 달라야만 했다. 그러나 각자도생 사회로 다시 회귀하고 있다'면서 '아이들 앞에 고개를 들 수 없다'고 썼다. 같은 당 강선우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9년 전 오늘 ‘가만히 있으라’는 무책임한 말에 304명의 생때같은 아이들을 잃었지만, 대한민국은 또다시 국가의 책임을 외면한 채 159명 젊은 생명을 떠나보내고 말았다”며 “9년이 지난 지금 국가는 달라졌는가, 대한민국은 안전한가”라고 되물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 역시 “정치가 게으르고 무능한 탓에 또다시 이태원 참사까지 발생했다. 수많은 목숨을 바치고도 우리는 달라졌다고 자신 있게 답할 수 없다”고 썼다.

이날 국민의힘 김기현, 민주당 이재명, 정의당 이정미 대표 등 여야 지도부는 경기도 안산시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9주년 기억식’에 나란히 참석해 유가족과 생존자를 위로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안전의 날 기념식에서 “세월호 참사의 비극을 단 한순간도 잊은 적이 없다”며 “정부는 ‘국민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더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힘을 쏟아 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태원 참사 직후 범정부 안전시스템 개편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국가 안전시스템 전반을 꼼꼼하게 들여다보고 ‘국가 안전시스템 개편 종합대책’도 마련했다”고 부연했다. 국민안전의 날은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2014년 제정됐다. 이날 행사에는 한 총리를 비롯해 중앙부처, 지자체, 공공기관, 민간단체 관계자와 일반 시민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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