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 진출” BNK, 종합금융그룹으로 ‘한 발짝 더’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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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대인 회장 취임 한 달 기자간담회

인터넷 손보사 설립·인수 등 검토
인가 문제 대비 해외 우회로 연구
부산·경남은행 ‘투뱅크’로 유지
“전산망 공동 사용 등 효율성 추구”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이 취임 한 달을 맞은 17일 부산 남구 부산은행 본점 대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이재찬 기자 chan@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이 취임 한 달을 맞은 17일 부산 남구 부산은행 본점 대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이재찬 기자 chan@

취임 한 달을 맞은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이 종합금융그룹으로 발돋움하겠다는 의지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그 첫걸음으로 보험업 진출을 꼽았다. 현재 BNK금융그룹의 9개 계열사 중 보험사가 없는 만큼 이 같은 부분을 보완해 종합금융그룹의 골격을 갖추겠다는 것이다. 지역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BNK부산은행과 BNK경남은행의 통합과 관련해서는 현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효율성과 시너지를 발휘할 방안을 찾아 나선다는 구상이다.

빈 회장은 17일 취임 한 달을 맞아 부산 남구 BNK부산은행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빈 회장은 “2011년 3월 15일 금융지주회사를 설립한 뒤 올해로 13년 차에 접어든다”며 “당시엔 자회사 3개, 자산 38조 원 수준으로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만 12년이 지난 지금은 자회사 9개, 총자산 160조 원, 작년 연말 기준 당기순이익 8000억 원에 달하는 회사가 됐다”며 “지역 대표 금융그룹으로 성장했다”고 자부했다.

빈 회장은 다만 양적인 성장에도 여전히 질적인 측면에서는 아쉬운 부분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빈 회장은 “종합금융그룹의 3대 요소는 은행·증권·보험”이라며 “우리에게는 보험사가 없다. 이가 하나 빠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BNK금융그룹의 자본 상황 등 내부적인 제한 상황을 거론하면서 특정 분야에 특화된 ‘스몰 라이센스’를 가진 일종의 인터넷 전문 손해보험사 설립 혹은 인수 가능성을 언급했다. 여기에다 현재 BNK금융그룹이 수년 전의 자본시장법 위반 등으로 신규 사업 진출로가 막혀 있어 국내에서 인가 등의 문제가 발생할 경우 해외를 통하는 우회로를 연구 중이라고 덧붙였다.

빈 회장은 BNK금융그룹의 해묵은 과제인 부산은행-경남은행 통합 문제도 짚었다. 그는 “‘투뱅크’(두 개의 은행)냐 ‘원뱅크’(하나의 은행)냐가 중요한 건 아닌 것 같다”며 “현재 기조가 ‘투뱅크’이기 때문에 이는 유지하려고 한다”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유지했다. 그러면서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이)서로 시너지를 내고 경영이 효율적이라는 이야기를 듣도록 서로 노력하는 방향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금융당국에서 지방은행 규제 완화 방안의 하나로 2개 이상의 지방은행을 자회사로 보유한 지방은행지주에 대한 정보기술(IT) 시스템 공동사용, 계열사 간 정보공유 완화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서는 “(두 은행의 전산망을 별도로 유지하는 데에)최소 1000억 원 이상 낭비가 있다. 금융당국에서 공감한다면 비효율적인 전산망을 통합하는 것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경남 일각에서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통합을 두고 강하게 반발하는 기류가 있다는 점을 의식한 듯 “두 개 은행 통합과 전산망 통합은 별개”라며 “경남은행은 자율 경영의 권한과 책임하에서 분야별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최고경영자(CEO) 승계 작업 당시부터 차별화된 디지털 전략을 강조해 온 빈 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도 시종 ‘디지털 금융’을 강조했다. 빈 회장은 “특별한 경쟁력을 가지려면 BNK만의 차별화된 디지털 모델이 있어야 한다”며 “지역화폐인 동백전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디지털 시민증을 등록하고, 각종 수당을 동백전으로 받아 공과금도 낼 수 있는 시스템을 부산시와 함께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물류도시 부산의 특성을 살려 물류 부문에 디지털과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BNK만의 차별화된 디지털 모델을 만들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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