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사랑카드, 연 매출 30억 원 이상 사업장 등록 취소
시, 내달 말부터 234개 소 가맹점 취소
소상공인 지원위한 정부 지침 따른 조치
양산사랑카드.김태권 기자
경남 양산시민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양산사랑카드가 또 한 번 복병을 만났다. 지난해 7월 양산사랑카드 가맹점 등록 문제로 어려움을 겪은 데 이어 이번에 연 매출 30억 원 초과 사업장에 대한 가맹점 등록 취소 때문이다. 취소 대상 가맹점 사용 금액이 지난해 기준 20%를 넘는다. 내달 말 시행에 들어가면 양산사랑카드 사용 금액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양산시는 5월 31일부터 연 매출 30억 원 이상의 양산사랑카드 사업장의 가맹점 등록을 취소하고, 개인 충전 금액 보유 한도 역시 200만 원에서 150만 원으로 낮춘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행정안전부가 최근 소상공인 지원과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를 높이기 위해 소상공인 중심으로 한 ‘2023년 지역사랑상품권 발행사업 종합지침’에 따른 것이다.
양산사랑카드 가맹점 중 연 매출 30억 원 넘는 사업장은 234개소로 전체 1만 6200여 개 가맹점의 1.5%에 불과하다.
하지만 가맹점 등록이 취소되는 사업장에 대형병원이나 대형마트, 일부 주유소 등이 포함되면서 지난해 말 기준 이들 사업장에 사용한 금액이 전체 사용 금액의 21.5%에 달한다.
지난해 양산사랑카드 총사용 금액이 2500억 원으로 볼 때 500억 원이 넘는다.
개인 충전 금액 보유 한도 축소로 인한 양산사랑카드 이용자의 피해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보유 금액 200만 원을 가진 양산사랑카드 이용자는 500명 정도로 추산된다. 이들의 상당수는 병원비 지급이나 고가의 물품을 사기 위해 충전 금액을 모으는 것으로 보인다.
시는 양산사랑카드 가맹점에서 취소되는 234개소 사업장에 등록 취소 사실을 알리고, 사용자들 역시 양산사랑카드 앱이나 시 홈페이지 내 가맹점 찾기 서비스에서 등록 취소 사업장에 대해 알 수 있도록 홍보하기로 했다.
앞서 시는 지난해 ‘지역사랑상품권 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 개정에 따라 같은 해 7월까지 가맹점 등록을 하지 않은 사업장(업소)에 양산사랑카드를 사용할 수 없게 되면서 가맹점 등록 홍보에 적극 나서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1만 7000~1만 8000개에 달하는 사업장 중 1만 개 정도가 가맹점에 등록된 상태였다.
지난달 현재 양산사랑카드 등록자는 15만 명이 조금 넘는다.
시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한정된 자원을 영세소상공인 지원에 집중하고 충전 후 미사용 또는 고가의 재화 서비스 구매 형태를 억제해 지역사랑상품권 발행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개인 보유 한도 축소로 현재 150만 원 이상 보유 중인 시민들은 사용에 문제가 없지만, 추가 충전이 불가능하고, 충전 잔액을 150만 원 이하까지 소비를 해야만 충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