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류 기항지 'K부산엑스포' 천명한 4차 PT
K시리즈로 부산 매력 회원국에 호소
글로벌 홍보 더해 효과 극대화하자
국제박람회기구(BIE) 현지 실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부산은 이제 6월 말 프랑스 파리 BIE 총회에서 있을 2030월드엑스포 4차 프레젠테이션(PT)에 집중하고 있다. 정부는 4차 PT가 사실상 마지막 승부처라 보고 국가 역량을 모은다는 방침이다. 4차 PT는 BIE 실사단의 후보 도시들에 대한 평가를 담은 보고서가 171개 회원국에 배포된 상황에서 진행된다는 점에서 부산의 성공적 현지 실사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정부는 4차 PT 방향을 K콘텐츠로 잡고 ‘K부산엑스포 플랫폼’에 담을 콘텐츠를 구체화하는 작업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앞서 대통령실은 4차 PT에서 ‘K부산엑스포 플랫폼’으로 세계를 놀라게 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한류가 세계를 사로잡고 부산이 그 기항지라는 점을 감안하면 ‘K부산엑스포’를 4차 PT의 방향으로 정한 것은 효과적 전략으로 평가된다. 정부는 우선 실사단 방한 당시의 국민적 열기를 보여 줄 영상을 준비 중이다. 시민들의 환영 플래시 몹, 합창, 불꽃쇼, 국회의 엑스포 유치결의안 만장일치 표결 장면 등이 담기는 것으로 전해진다. BIE 회원국들과 국민적 열기를 공유하고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등 다른 경쟁 도시들과 차별화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함께 4차 PT에서는 K시리즈 전반을 아울러 K부산엑스포로 완성한다는 전략이다. 세계적 한류 열기를 감안하면 K콘텐츠가 글로벌 홍보 전략으로 가장 영향력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난해 방탄소년단의 부산 콘서트에서 K팝을 통한 홍보 효과를 경험했다. 부산엑스포 홍보대사인 배우 이정재가 미국 에미상 시상식에서 ‘오징어게임’으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면서 부산엑스포가 K드라마의 효과를 보게 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떡뽂이에 라면까지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는 K푸드의 파괴력도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 엑스포와 음식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데다 이번 현지 실사에서도 음식은 부산의 매력을 알리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플랫폼에 담아야 할 소중한 콘텐츠다.
부산엑스포는 11월로 예정된 최종 개최 도시 선정을 향해 순항 중이다. 지금부터는 4차 PT와 함께 그 효과를 극대화할 글로벌 홍보도 중요하다. 당장 다음달 부산서 열리는 기후산업국제박람회가 중요한 글로벌 홍보의 장이다. 세계가전전시회(CES)급 행사인데다 더 나은 미래를 향한 부산엑스포의 주제와도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정부도 이 박람회를 엑스포 유치의 도화선으로 보고 민관 역량을 쏟아부을 예정이다. 실사 기간 영향력이 큰 것으로 확인된 ‘부산 이니셔티브’를 확산시킬 수 있는 장이기도 하다. ‘부산 이니셔티브’도 ‘K부산엑스포 플랫폼’에 담아야 할 주요 K콘텐츠다. K시리즈가 11월 K부산엑스포 완성으로 꽃피우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