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9 대 1… 에코델타시티 매력 줄었나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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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베르힐 1, 2순위 청약 결과
에코델타 분양단지 중 경쟁률 최저

에코델타시티 대성베르힐 투시도. 디에스종합건설 제공 에코델타시티 대성베르힐 투시도. 디에스종합건설 제공

‘청약 불패’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의 17블록에서 분양한 ‘에코델타시티 대성베르힐’의 평균 청약경쟁률이 4.69 대 1을 기록했다. 에코델타시티에서 분양한 단지 중 가장 낮은 청약률이다.

20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에코델타시티 대성베르힐의 1, 2순위 청약을 진행한 결과 902가구 모집에 4237명이 신청해 경쟁률 4.69 대 1을 기록했다. 미달 없이 전 평형대에서 마감됐지만 ‘청약 불패’ 지역으로 꼽혔던 에코델타시티 분양 단지로는 아쉬운 성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에코델타시티 공공분양 3총사’라고 불리는 강서자이 에코델타는 114.87 대 1, e편한세상 에코델타 센터포인트는 79.90 대 1, 에코델타시티 푸르지오 센터파크는 42.03 대 1을 기록한 바 있다. 공공분양의 분양가가 저렴했던데다 당시에는 시장 상황이 좋았기에 현재의 청약률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올 2월에 분양한 에코델타 푸르지오 린도 12.11 대 1을 기록했다. 에코델타시티 대성베르힐 청약경쟁률은 지난달 분양한 해운대 푸르지오 더원(5.55 대 1)보다도 낮다.

주택법 시행령 개정으로 지난 7일부터 전매 제한 기간이 단축돼 분양에 긍정적인 여건이 조성됐는데도 업계의 예상보다 낮은 청약경쟁률이 기록되자 부동산 경기 침체가 한동안 더 지속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에코델타시티 등 공공택지 분양의 경우 전매 제한 기간이 1년으로 단축돼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도 분양시장에 발을 들일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지만 투자자의 관심은 저조했다.

부동산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매 제한 완화는 결국 분양권 투자자에게 유리한 내용이다. 이미 에코델타시티에서 많은 단지가 분양을 한 상태여서 투자를 목적으로 대성베르힐에 청약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업계는 최근 분양한 해운대 푸르지오 더원, 두산위브더제니스오션시티, 에코델타시티 대성베르힐이 모두 만족할 만한 청약 성적표를 받지 못해 향후 분양하는 단지가 큰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게 됐다고 본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에서는 심리가 크게 작용한다. ‘시장이 반등됐다’는 신호를 청약 시장에 주지 못한 상황”이라며 “향후 분양하는 단지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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