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유의 활주로 항공기 충돌 빚을 뻔…김포공항 무슨 일?
항로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에 기록된 항적. KE1118이 착륙한 대한항공 여객기며 BX8027이 이륙 중인 에어부산 항공기다.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캡처
지난 19일 오전 8시께 김포공항 활주로에서 대한항공과 에어부산 여객기가 충돌할 뻔한 사건이 발생했다. 다행히도 두 항공기는 충돌을 피했지만 이륙을 하던 에어부산 항공기는 충돌을 피하기 위해 통상적인 이륙속도보다 더 가속해 하늘로 날아올랐다.
공항 활주로에서는 일어나선 안될 일이 발생한 것이다. 그날 무슨 일이 발생한 것일까. 국토부와 항공사 설명을 토대로 재구성했다.
19일 오전 8시께 제주발 대한항공 KE1118 항공기가 김포공항 활주로에 내렸다. 이후 이 항공기는 승객을 내려주기 위해 계류장으로 가야 한다.
그러나 이륙 활주로에서는 에어부산 BX8027 항공기가 막 이륙하고 있었다. 이 때문에 대한항공 항공기는 에어부산 이륙이 끝나기 전에 일단 대기해야 한다.
김포공항은 착륙활주로와 이륙활주로가 나란히 있다.
대한항공측은 이에 대해 “항공기 동체는 에어부산 항공기가 이륙하는 활주로에 침범한 바가 없다. 그러나 활주로에서 70여m 정도 떨어져있는 대기 라인을 지나쳐 정지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 항공기가 이륙 활주로로 완전히 들어오지는 않았지만 대기선을 지났다는 점은 인정했다.
이럴 경우, 이륙 중인 에어부산 항공기는 혼란이 오게 된다. 앞쪽에 보이는 대한항공이 왜 대기라인을 지나쳤는지, 활주로로 계속 들어오고 있는 것은 아닌지 놀라게 될 수밖에 없다.
에어부산측은 “조종사는 앞쪽의 대한항공 여객기를 보고 속도를 더 올려 빨리 가속해 이륙했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대한항공이 도착활주로와 이륙활주로를 연결하는 유도로 상의 정지선 침범이 확인돼 관제사가 즉시 정지할 것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만약 관제사 지시가 없었다면 이륙활주로를 침범했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대한항공 측은 “조종사와 관제사간 커뮤니케이션 상 문제가 있었다. 이에 대해 면밀히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종사 문제인지, 관제사 문제인지 현재로선 알 수 없다.
이같은 일은 항로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에 기록됐고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큰 사고가 날뻔했다’는 내용으로 확산됐다. 만약 한 개인의 발견이 아니었다면 영원히 알려지지 않았을 사건이 됐을 뻔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