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데이 렌즈는 꼭 하루만 껴야 하나요? [궁물받는다]
기자는 매일 세척하고 깨끗하게 관리해 줘야 하는 장기 착용 렌즈에 비해 간편하고 위생적인 원데이 렌즈를 선호하는 편입니다. 잠깐 외출하기 위해 2시간 정도 렌즈를 착용한 날에는 '이걸 버려? 말아?' 고민하다 멀쩡하고 깨끗해 보여서 보존액을 넣어 다음날 다시 끼곤 했습니다. '원데이 렌즈'라는 이름 때문에 하루만 써야 할 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깨끗하게 세척하면 며칠은 더 사용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생겼습니다. 원데이 렌즈에 대한 궁금증, 굿모닝성모안과 박진용 대표원장에게 문의해 봤습니다.
Q1. 원데이 렌즈는 꼭 하루만 껴야 하나요?
원데이 렌즈는 사용자의 편의를 위해 하루만 사용하고 버릴 수 있도록 제작된 렌즈인데요. 하루만 건강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되었기 때문에 하루 이상 사용할 경우 눈에 건조증을 악화시키며 염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권장 시간인 하루 8시간에서 최대 12시간까지만 착용하시길 권해드립니다.
Q2. 1년 이상 사용 가능한 하드렌즈, 장기 착용렌즈(6개월), 2주 착용렌즈, 원데이 착용렌즈 중 안전성의 순서를 정해본다면요?
소프트렌즈가 착용감은 우수하지만 각막에 산소 공급이 잘 이루어지고 부작용도 덜한 렌즈는 하드렌즈입니다. 소프트렌즈는 각막에 붙어있기 때문에 각막과 떨어져 있는 하드렌즈보다는 산소 공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하드렌즈는 오래 사용해야 하는 만큼 관리를 철저히 해주셔야 하는데요. 제대로 세척하고 보관하지 않은 하드렌즈는 오히려 소프트렌즈보다 더 안전하지 않습니다.
Q3. 원데이 렌즈는 일반 소프트렌즈보다 함수율(콘택트렌즈가 머금고 있는 수분의 양을 백분율로 나타낸 것)이 높나요?
원데이 렌즈는 일반 소프트렌즈보다 얇고 함수율이 높습니다. 그래서 처음 착용했을 때는 편안하고 촉촉한데요. 개봉 후 하루가 지나면 렌즈 자체의 수분이 다 날아갑니다. 이 상태로 다음 날까지 사용할 경우 렌즈가 그 자체의 수분을 보충하기 위해 우리 눈의 수분을 빼앗아 가기 때문에 눈을 더 건조하게 만듭니다.
Q4. 컬러 렌즈는 산소투과율이 낮아서 각막에 산소가 제대로 공급되지 못하나요?
우리 각막은 공기 중에서 산소와 영양을 공급받는데요. 그 위에 렌즈가 씌워지면 산소와 영양 공급이 중단됩니다. 그래서 렌즈들은 일정량 이상의 산소 투과율을 지켜야 하는데요. 컬러 렌즈는 아무래도 색을 입히는 과정에서 일반 렌즈보다 산소 투과율이 낮을 수밖에 없습니다.
산소 투과율이 충분하지 않으면 안구건조증이 심해지고 피로도가 높아집니다. 또한 저가형 컬러 렌즈는 색소가 눈에 염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컬러 렌즈를 꼭 착용해야 하는 경우 제조사가 알려주는 관리 방법대로 사용하시되 하루 4시간 미만 착용하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Q5. 렌즈가 눈 뒤로 넘어갈 수도 있나요?
눈의 구조상 안구 뒤쪽으로 넘어가는 길은 다 막혀있기 때문에 렌즈가 눈 뒤로 넘어가는 일은 없습니다. 하지만 렌즈가 빠진 것 같진 않은데 눈 속에서도 안 보인다면 위 눈꺼풀에 흡착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는데요. 이때 렌즈를 찾으려 눈을 비비거나 누르면 각막이 손상될 수 있습니다. 렌즈가 눈에 있지만 안 보인다면 인공눈물을 한 방울 떨어뜨려 눈을 굴려보시면 렌즈가 다시 눈 중앙으로 떨어질 수 있습니다.
Q6. 렌즈 착용 전 주의사항은 뭔가요? / 렌즈를 뺄 때 주의사항이 있나요?
렌즈는 각막에 직접 닿기 때문에 항상 청결해야 하는데요. 렌즈를 만지기 전에는 항상 손을 비누로 깨끗하게 씻어야 합니다. 렌즈 착용 시에는 렌즈에 손상이 없는지 확인 후 오른쪽, 왼쪽을 잘 구분하여 착용하셔야 합니다. 눈이 건조하다면 렌즈 안쪽에 인공눈물을 한 방울 떨어뜨려 착용하시면 건조감을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렌즈를 뺄 때도 물론 손을 씻어야 하고요. 눈이 건조해서 렌즈가 잘 안 빠진다면 이때도 인공눈물을 한 방울 점안하시면 훨씬 쉽고 각막에 자극 없이 뺄 수 있습니다. 참고로 방부제가 있는 인공눈물을 렌즈에 직접 사용하시면 렌즈에 방부제 성분이 흡착되어 각막에도 악영향을 미치므로 방부제가 없는 일회용 인공눈물을 사용하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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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지 부산닷컴 기자 sksdmswl807@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