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줄리안 오피 ‘춤추는 사람들’ 부산에서 본다
걷는 사람 모습 표현 작품 유명
부산 두 번째 개인전 3일 개막
셔플 댄스에서 영감 받은 신작
부산 사람들 모습 담은 작품도
VR로 새로운 작업 세계 도전
석천홀에서는 '부산 워커'를 표현한 줄리안 오피의 대형 조각품과 직선을 중점적으로 표현한 뒤쪽의 나무 조각 연작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오금아 기자
LED 영상 속 사람들이 춤을 추고 있다.
영국의 현대미술가 줄리안 오피의 개인전이 부산에서 열린다. 2018년에 이어 두 번째 부산 전시로, 수영구 망미동 F1963 국제갤러리 부산점과 석천홀에서 대규모로 개최된다.
줄리안 오피 개인전 ‘OP.VR@Kukje/F1963.BUSAN’이 3일 개막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작가의 VR 작업이 중심에 놓인 전시이다. 국제갤러리는 부산점에 더해 옆 석천홀까지 전시공간을 확대, 줄리안 오피의 회화·조각·모자이크·영상·VR·라이브 퍼포먼스까지 43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줄리안 오피는 이번 부산 전시에서는 춤추는 사람들의 모습을 이용한 작품을 선보인다. 틱톡 영상에서 셔플 댄스를 추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영감을 받았다. 오금아 기자
국제갤러리 부산점에서는 춤추는 사람들 LED 영상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오금아 기자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가 새로운 창작의 모티브로 삼은 ‘춤추는 사람들’의 모습을 표현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국제갤러리 부산점에는 춤을 추는 사람들의 모습이 담긴 LED 영상 작품이 집중적으로 소개된다. 춤 동작에 집중하기 위해 머리나 팔다리가 최대한 단순하게 표현되어 있다.
줄리안 오피 작가는 우연히 틱톡에서 셔플 댄스를 추는 사람들의 모습을 본 것이 작업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경쾌한 음악을 들으며 춤추는 사람들의 LED 영상을 볼 수 있다. 같이 전시된 회화 작업까지 그 움직임이 전달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줄리안 오피(제일 앞) 작가가 3일 부산 개인전 기자간담회에서 퍼포먼스 작품을 시연하고 있다. 이 작품은 부산의 바다를 배경으로 걷는 사람들을 표현한 것으로 관람객이 참여할 수 있다. 오금아 기자
줄리안 오피는 이번 전시에서 해운대와 센텀시티의 부산 사람들 모습을 반영한 작품 '워킹 인 부산.5.'를 선보인다. 퍼포먼스도 함께하는 작품이다. 오금아 기자
석천홀에서는 줄리안 오피가 부산 해운대와 센텀시티의 사람들 모습을 담아낸 작품 ‘워킹 인 부산(Walking in Busan).5.’가 관람객을 기다린다. 대형 회화 작업 옆에 설치된 4대의 러닝 머신에서는 걷는 퍼포먼스가 진행된다. 관람객이 직접 걸어볼 수 있는 참여형 작품이다.
줄리안 오피는 이번 전시에서 관람객들이 VR 작품을 직접 경험해 볼 것을 권했다. 작품 ‘워킹 인 부산.5.’ 바로 뒤 두 곳과 석천홀 전시장 뒤쪽 두 곳, 총 4개의 VR 부스가 설치되어 있다. 관람객은 VR 고글을 끼고 부스 내부를 걸으며 최신 기술로 구현된 작가의 작품을 즐길 수 있다. 사람, 도시, 동물, 건축물 등 줄리안 오피의 작업 세계 전체를 감상할 수 있다.
석천홀에 전시된 줄리안 오피의 조각 작업들. 스테인리스, 나무 등 다양한 소재로 부산과 런던의 사람들 모습을 표현했다. 오금아 기자
석천홀 중앙에는 대형 조각 작품이 놓여 있다. 가장 큰 크기의 사람 조각은 ‘워킹 인 부산.5.’와 연결되는 작업으로 부산 사람들의 모습을 표현한 작품이다. 스테인리스 조각은 런던 사람들의 모습에서 형태를 가져 왔다. 직선을 주로 사용한 나무 인물 조각은 떡갈나무로 만든 것이다.
줄리안 오피는 1958년 영국 런던 출생으로, 골드스미스 대학을 졸업했다. 세계적 미술관을 비롯 여러 나라에서 활발하게 전시를 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서울 국제갤러리, 수원시립미술관, 부산 F1963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이번 전시는 7월 2일까지 이어진다.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