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업 파괴·건강 위협…후쿠시마 오염수 투기 결정 철회하라”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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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회 지구의 날(4월22일)을 맞아 20일 오후 부산역 광장에서 부산고리2호기 수명연장· 핵폐기장 반대 범시민운동본부 등 시민단체들이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규탄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53회 지구의 날(4월22일)을 맞아 20일 오후 부산역 광장에서 부산고리2호기 수명연장· 핵폐기장 반대 범시민운동본부 등 시민단체들이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규탄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지역 시민단체가 오는 7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방한에 앞서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투기를 반대하는 내용의 입장문을 밝혔다.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는 5일 오전 입장문을 통해 “일본은 후쿠시마 오염수 투기 결정을 철회하라”고 밝혔다. 연대는 “특히 부산은 해양 생태계 파괴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의 생활환경에도 영향을 미쳐 시민 건강을 위협할 것이다”며 “또한 부산의 수산업과 관광산업 모두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엑스포 유치에도 적신호가 켜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전했다.

연대는 “일본은 후쿠시마 제1원전에 저장돼 있는 오염수 133만t을 다핵종 제거설비(ALPS)를 거쳐 바다에 방류하므로 오염수가 아닌 ‘처리수’라 표현하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며 “그러나 정화 처리되더라도 투기할 오염수에 여전히 다양한 방사성 물질이 함유돼 있고, 특히 삼중수소는 처리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게다가 일본정부는 오염수 속 방사성 핵종과 농도를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 밝힌 만큼 어떠한 물질이 얼마나 바다로 흘러갈지는 알 수가 없다”고 우려했다.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세슘에 오염된 해양 생물이 발견된데다, 해저 슬러지에 쌓이는 방사성 핵종이 수산생물에 농축되고 먹이사슬을 거쳐 인간에게 오는 과정에서 농도가 강화된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연대는 과거 수은이 폐수와 슬러지를 통해 버려져 해안 생태계를 오염시키고, 그곳에서 채취한 물고기와 조개를 먹은 주민들이 미나마타병에 걸린 사례를 예시로 들었다.

연대는 “아직 오염수를 방류하지 않았음에도 후쿠시마 앞바다에는 세슘 우럭이 2021년 4월, 2022년 6월, 2022년 7월에 발견되었고 기준치의 9배를 초과했다는 보도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수은이 폐수와 슬러지를 통해 버려져 해안 생태계를 오염시켜 결국 그곳에서 잡힌 조개와 물고기를 먹은 주민들이 미나마타병에 걸린 사례는 세계적으로도 많이 알려진 바다”며 “일본이 주장하는 것처럼 오염수를 정화처리해 삼중수소의 농도를 일본 규제 기준의 1/40, WHO(세계보건기구)가 정한 식수 기준의 1/7까지 낮춘다 하더라도 인간에게 치명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것은 자명한 일”이라고 우려했다.

수산물 소비 감소에 따른 경제적 손실도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또 지자체가 수산물 소비 촉진을 위한 사업을 벌이지만, 경제적 손실을 줄이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주장했다.

연대는 “부산연구원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부산시민 50% 이상이 후쿠시마 오염수 투기로 인해 ‘수산식품의 소비와 해양레저관광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응답했다”며 “수산물 소비 감소폭은 수산물 소비 감소폭은 44.6%~48.8%로 연간 피해액은 3조 7200억 원으로 산출되었는데, 부산시가 수산물 소비 장려를 위해 추경에 편성한 6000만 원으로 경제적 손실을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연대는 국제적인 협력 강화를 통한 일본 정부에 후쿠시마 오염수 투기 철회를 강력하게 요구하는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자세를 주문했다. 이들은 “일본 정부는 지금이라도 국제적인 책임을 다하고, 자국의 이익을 넘어 전 세계적인 인류애를 바탕으로 투기계획을 철회해야 한다”며 “우리 정부 역시 일본과 협상을 통해 오염수 투기가 저지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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