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하고 할인” 편의점 쿠폰 고물가에 인기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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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 로고. CU 로고.

고물가가 장기화하면서 돈을 주고서라도 편의점 할인을 받으려는 ‘구독 쿠폰 서비스’가 인기다. 매달 구독료를 내더라도 할인 혜택이 크다고 판단한 MZ세대가 몰리고 있다.

22일 BGF리테일에 따르면, 지난 1~4월 CU편의점 앱 ‘포켓CU’ 구독 쿠폰 이용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5% 증가했다. 지난해 이용 건수가 2021년보다 119% 증가한 데 이어 증가 폭이 더 늘어났다.

구독 쿠폰은 도시락, 삼각김밥, 즉석원두커피 등 20여 종의 카테고리 중 월 구독료 2000~5000원을 내고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가령 4000원 상당의 도시락 구독 서비스에 등록하면 한 달에 10장의 20% 할인 쿠폰을 받을 수 있다. 5000원짜리 도시락을 4번 이상만 먹어도 구독료 이상의 할인을 받아 이득인 셈이다.

상품 별로는 도시락이 가장 인기다. 전체 구독 쿠폰 이용 건수 중 도시락이 13%를 차지했다. 이어 커피(10.2%), 우유(9.0%), 삼각김밥(8.3%), 컵라면(7.5%) 순이었다.

연령별로는 30대가 36.4%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20대가 33.8%로 뒤를 이었다. 하나의 편의점 브랜드에서 여러 개의 구독 쿠폰 서비스에 가입한 소비자도 늘고 있다. 올해 CU에서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 중 두 개 이상의 쿠폰을 구매한 소비자 비중은 31%로 집계됐다. 편의점 업계는 구독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를 자사 편의점만 찾게 하는 ‘록인 효과(자물쇠 효과)’를 기대한다. 한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계속되는 물가 인상으로 편의점에서 짠테크 소비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다”면서 “구독 서비스에 등록한 소비자는 더 많이 해당 브랜드 편의점을 찾게 되며 다른 제품 구매까지 이어지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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